[칼럼] 군중과 집단지성(LA조선일보) - 군중은 진화하지 않는다 - 멀쩡한 신사가 단체복으로 갈아입고 훈련장에 들어서면 말투나 몸짓이 엉뚱하게 일그러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끼리끼리 무리를 이룬 군중 속에 섞이면 개인의 분별력이나 수치심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곤 한다. 군중은 무엇에 이끌리는가? 본능과 욕망이다. 그 욕망을 들쑤시는 것이 선동이다. 선동가는 감성의 날것을 자극하는 상징조작과 집단적 이기심을 부추기는 포퓰리즘, 그 두 개의 미끼로 군중의 지지를 낚아챈다. 전체주의는 그렇게 시작된다. “군중은 결코 진실을 바라지 않는다. 군중에게 환상을 제공하면 지배자가 되고, 환상을 깨뜨리면 희생자로 전락한다.”(귀스타브 르 봉 ) 군중의 무의식 속에 숨어있는 욕망은 현실에서는 충족되지 않는다. 오직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