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 방황 310

파란 보리알과 어머니의 편지

☆ 파란 보리알과 어머니의 편지☆ (MBC 방송 수기작) 파란 보리알 한 사발을 작은 손가락으로 만들어 들고 온 어린 아들의 곱고 고운 정성에 나는 울었다. 고사리 같은 너의 두 손을 꼬옥 안아 주고 싶었지만 나는 너를 위해 매를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아주고 싶은 자식을 때려야만 했던 엄마는 가슴에 못을 박는 아픔이었다. 엄마를 생각하는 너의 마음 정말 고맙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어머니의 편지이다. /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 집에 먹을 것은 없고 엄마는 몹시도 아파서 방에 누워 앓고 계셨다. 굶고 누워만 계시는 엄마를 지켜만 볼 수 없어 보리밭으로 나갔다. 아직 여물지도 않은 파릇파릇한 보리 이삭을 손으로 잡았다. 남의 것을 훔치려니 손이 떨리고 무서웠다. 엄마를 위해 용기를..

사색과 방황 2024.04.18

104세 김형석 교수

“나는 고등학교 1학년에 인생을 출발했다” 김형석 교수(104세) 2024. 4. 16. 양구인문학 토크 콘서트 ▲ 양구인문학박물관이 마련한 2024 인문학 토크 콘서트가 16일 양구문화복지센터 공연장에서 열려 김형석(104) 연세대 명예교수가 ‘나는 고등학교 1학년에 인생을 출발했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동명 “내가 내 길을 나 혼자 찾아서 끝까지 가게 되면 성공입니다. 그리고 1등 할 수 있습니다.” 양구인문학박물관이 마련한 2024 인문학 토크 콘서트가 16일 양구문화복지센터 공연장에서 열려 김형석(104) 연세대 명예교수가 ‘나는 고등학교 1학년에 인생을 출발했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원외고·양구여고 1학년생들과 서흥원 양구군수, 전창범 전 군수 등이 참석해 강연을 들었다. ▲ 양구인문학..

사색과 방황 2024.04.18

다람쥐

다람쥐는가을이 오면 겨울 양식인 도토리를 부지런히 땅에 묻어두는데 묻은 장소를 다 기억하지 못한다. 결국 다람쥐의 겨울식량이 되지 못한 도토리는 나중에 도토리나무가 되어 다시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제공한다. 다람쥐의 기억력이 탁월해서 묻어둔 도토리를 전부 찾아 먹어버렸다면 산 속에 도토리나무는 씨가 말랐을것이다. 다람쥐의 어리숙함 때문에 또 다른 식량을 제공 받게 되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 찾기가 힘들다. 모두 영리하고 똑똑하고 계산이 빠르며 이문에도 밝다. 영리하다 못해 영악하기까지 하다. 옛말에 기지(其智)는 가급(可及)하나 기우(其愚)는 불가급(不可及)하다 라는 말이 있다. 똑똑한 사람은 따라 할 수 있으나, 어리석은 자는 흉내낼수 없다. 사람은 영리해지기는 쉬워도 어리석어지기는 힘들다..

사색과 방황 2024.04.18

경청(傾聽)의 중요성

◈ 경청(傾聽)의 중요성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 있다. 이는 말하기 보다 듣기를 두 배 더 하라는 뜻이다 - 탈무드 - ​ * 경청(傾聽)에서 聽(들을 청)의 글자를 분석하면 '진지한 눈빛으로 한 마음으로 잘 들어라'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한문의 '들을 청(聽)'을 보면, 여러 부수가 모여 구성되어 있습니다. 귀이(耳), 임금왕(王), 열십(十), 눈목(目), 한일(一), 마음심(心) ​이렇게 여섯 글자가 합하여 '들을 청(聽)'이 만들어졌는데, 그 뜻이 너무 감동적입니다. ​귀이(耳)와 임금왕(王)이 합하여, 임금은 듣는 것을 우선하여야 한다는 의미이고 열십(十)과 눈목(目)은 열 개의 눈으로 보듯 하고, ​한일(一)과 마음심(心)은 일관된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탈무드의 또 ..

사색과 방황 2024.04.16

행복

행복 2016. 5. 25. 여 풍(旅 風) 행복은 이른 아침 떠오르는 빠알간 태양같음 아닐까 행복은 선잠 깨어 쳐다본 뿌우연 밤하늘 소리없이 흘러가는 하얀 달같음 아닐까 아니 행복은 숲속 걸을때 살며시 다가오는 시원한 바람같음 일꺼야 아무렴 또 행복은 재잘대고 까불까불 지나가는 아이들 밝은표정같음 일지도 몰라 어쩌면 행복은 나도 모르게 들이내쉬는 내 숨결속 진작부터있던 편안함 아닐까

사색과 방황 2024.04.13

바람이 인다

바람이 인다 - 여 풍(旅 風) 나그네 인생길 걸어 가노라면 외롭고 마냥 쓸쓸함을 어찌할 수 없지만 그래도 무언지 모를 한가닥 위안이 있음을 느낀다 바람이 인다 나그네 숨결따라 바람이 인다 보이진 않아도 살며시 때로는 조금 세게 몸을 감싸고 불어오는 바람 슬며시 없어지다 다시 또 다가와 나그네 인생길 동행해 주는 바람 그 바람이 있어 나그네 인생길 마냥 외롭기만한것도 아닌걸 다시 또 바람이 인다 보이진 않아도 나그네 숨결따라 바람이 인다 살며시 때로는 조금더 세게 - 나그네 인생길에 부는 바람

사색과 방황 2024.03.18

2024 새해소원

새해에 소원을 생각해보니... 아침에 눈 잘 뜨고 화장실 나들이 잘하고 마침맞게 배 고파 밥 잘 먹고 배 꺼지라 길 나설 때 팔 다리 잘 움직이면 그걸로 족하지 않겠나 맨날 댕기는 길 오늘도 또 다시 두 눈에 새록거려 이리저리 두리번거릴 때 마음속에 조바심도 함께 찰랑거리면 발걸음이 더더욱 즐겁지 않겠는가 이리 저리 돌고 돌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얼어붙은 강둑에서 만난 검회색 왜가리 한마리 瞬間의 飛翔으로 날개짓 하며 다시 만날 내일을 힘차게 期約해주면 정말이지 거기서 무얼 더 바라겠는가.

사색과 방황 2024.01.13

여민동락(與民同樂)

¤ 여민동락(與民同樂) 퇴계가 벼슬을 사양하고 고향에 돌아와 제자 들을 양성한다는 소식이 널리 퍼지자, 일찌기 영의정의 벼슬을 지낸 바 있는 쌍취헌 권철이 퇴계를 만나고자 도산서당을 찾아 갔다. 권철은 그 자신이 영의정의 벼슬까지 지낸 사람인데다가, 그는 후일 임진왜란때 행주산성에서 왜적을 크게 격파한 만고 권률장군의 아버님이기도 하다. 권률장군은 선조 때의 명재상이었던 이항복의 장인 이기도 했다. 서울서 예안까지는 5백50리의 머나먼 길이다. 영의정까지 지낸 사람이 머나먼 길에 일개 사숙의 훈장을 몸소 찾아 온다는 것은, 그 당시의 관습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권철은 퇴계를 친히 방문하기로 했던것. 도산서당에 도착 하자 퇴계는 동구 밖까지 예의를 갖추어 영접하였다. 그리하여 두 ..

사색과 방황 2024.01.08

¤ 신년 특별 인터뷰

¤ 신년 특별 인터뷰 - 미군 하우스보이 출신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 “30분 식사하고 20분 햇빛 받으며 걸어라” - 계속할 수 있는 건강 습관을 한두 개 추천하신다면요. "무엇이든지 건강을 위한 습관은 모두 추천합니다만, 한 가지를 꼽자면 명상을 추천하고 싶어요. 명상은 뇌의 피로를 푸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미국에선 이미 대기업도 직원들에게 명상을 추천합니다. 명상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이것저것 지켜야 할 것은 없습니다. 그저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명상입니다. 누워서 해도 됩니다. 마음과 머릿속을 비우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잡생각이 나는 것이 정상입니다. 떠오르는 생각에 저항하지 말고 강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흘러가도록 지켜보기만 하세요. 그렇게 20분 정도 명상..

사색과 방황 2024.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