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 방황 285

*새들은 바람이 강한 날 집을 짓는다

*새들은 바람이 강한 날 집을 짓는다 정호승 시인은 ‘새들은 바람이 강한 날에만 집을 짓는다.’라고 하였습니다. 높은 나무 가지 위에 위태롭게 보이는 둥지는 바람이 불어도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새들은 바람이 강한 날에 집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배우지 않았어도, 새들은 바람이 없는 날에 편하게 집을 지으면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에는 둥지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고치에 있는 나비가 쉽게 나올 수 있도록 밖에서 고치를 열어주면 나비는 결코 하늘을 날 수 없다고 합니다. 스스로 고치를 열고 나와야만 날개에 힘이 생겨서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를 타면 엉덩이가 아프기 마련입니다. 다리의 근육도, 팔의 근육도 아프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자전거를 타려면 그 과정을 이겨내..

사색과 방황 2022.07.14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Is Paris Burning?)

디트리히 폰 콜티츠 .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Is Paris Burning?) - 세상을 구하는 리더십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리를 점령하고 있던 독일군은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감행하자 퇴각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궁지에 몰린 히틀러는 프랑스 사람들의 자존심과도 같은 파리를 초토화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나폴레옹이 잠들어 있는 앵발리드기념관에 2톤의 폭약을, 유서 깊은 노트르담 사원에 3톤의 폭약을, 그리고 루부르 박물관 등 파리 곳곳의 유명한 유적들마다 각종 폭파 장치를 설치해 놓았다. 독일 총통 히틀러는 파리 주둔군사령관 디트리히 폰 콜티츠(Dietrich von Choltitz: 1894 ~1966) 중장에게, “파리가 연합군에게 점령되면, 후퇴할 때 파리의 모든 기념물 및..

사색과 방황 2022.05.25

세상에서 제일 공평한 숫자

세상에서 제일 공평한 숫자 매일 아침 당신에게 86,400원을 입금해주는 은행이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러나 그 계좌는 당일이 지나면 잔액이 남지 않습니다. 매일 저녁 당신이 그 계좌에서 쓰지 못하고 남은 잔액은 그냥 지워져 버리죠. 바보가 아니라면 그 날로 당연히 인출하겠지요. 시간은 우리에게 마치 이런 은행과도 같습니다. 매일 아침 86,400초를 우리는 부여받지만 매일 밤이면 이 시간을 다 사용하지 못하고 그냥 없어질 뿐입니다. 매일 아침 당신에게 새로운 돈을 입금시킵니다. 매일 밤 남은 돈은 남김없이 불살라지고요. 그 날의 돈을 사용하지 못했다면, 손해는 오로지 당신의 몫입니다. 내일로 연장시킬 수도 없습니다. 단지 오늘 현재의 잔고를 가지고 살아갈 뿐입니다. 출처 : 《브라이언 다이슨의 연설문..

사색과 방황 2022.05.19

녹명(鹿鳴)

*녹명(鹿鳴) 녹명이란 ‘사슴 록(鹿)’에 ‘울 명(鳴)’ 즉,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사슴들을 부르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울음소리가 아닌가? 수많은 동물 중에서 사슴만이 유일하게 먹이를 발견하면 함께 먹자고 동료를 부르기 위해 운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울음소리를 당신은 들어 본적 있는가? 여느 짐승들은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 먹고 남는 것은 숨기기 급급한데, 사슴은 오히려 울음소리를 높여 함께 나눈다는 것이다. ‘녹명’은 시경(詩經)에도 등장한다. 사슴 무리가 평화롭게 울며 풀을 뜯는 풍경을 어진 신하들과 임금이 함께 어울리는 것에 비유했다. ‘녹명’에는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ㆍㆍㆍㆍㆍㆍ 어찌하면 '사람이 꽃보다..

사색과 방황 2022.05.04

엄마와 앵두

☆엄마와 앵두. 나는 가난한 시골동네에서 자랐다. 봄이 되면 우리 마을은 춘궁기로 곤란을 겪었다. 보리밥은 그나마 여유 있는 사람 얘기였고. 보통은 조밥을 먹었는데 그 좁쌀도 떨어져 갈 때쯤이 가장 어려운 시기였으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계절은 호시절이라. 산과 들에 꽃이 피고. 앵두나무의 앵두는 빠알갛게 익어갔다. 우리 집엔 초가 뒷마당에 커다란 앵두나무가 있었다. 그러니까 그게 초등학교 3학년 때쯤이었을 게다. 그 해에는 가지가 끊어질 만큼 많은 앵두가 열렸는데. 어느 날 아침 등교하는 나에게 엄마가 도시락을 주면서 오늘 도시락은 특별하니 맛있게 먹으라는 것이었다. 특별해 봤자 꽁보리 밥이겠거니 하고. 점심 때 도시락을 열었는데 도시락이 온통 빨간 앵두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새 좁쌀도 떨어져 새벽같이..

사색과 방황 2022.05.02

전 경북대 총장/박찬석 아버지 이야기

아버지 / 아직도 알 수 없는 아버지 마음 나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다. 지금도 비교적 가난한 곳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가정 형편도 안되고 머리도 안 되는 나를 대구로 유학을 보냈다. 대구중학을 다녔는데 공부가 하기 싫었다. 1학년 8반, 석차는 68/68, 꼴찌를 했다. 부끄러운 성적표를 가지고 고향에 가는 어린 마음에도 그 성적을 내밀 자신이 없었다. 당신이 교육을 받지 못한 한을 자식을 통해 풀고자 했는데 꼴찌라니,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아버지를 떠올리면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1/68로 고쳐 아버지께 보여드렸다. 아버지는 보통학교도 다니지 않았으므로 내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

사색과 방황 2022.05.02

♧파증불고(破甑不顧)

♧파증불고(破甑不顧) '​중국 후한 말'의 학자이자 사상가인 '곽태'와 '삼고'의 지위에까지 오른 '맹민'의 '고사'에서 유래한"파증불고"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破: 깨트릴 파, 甑: 시루 증, 不: 아니 불, 顧:돌아볼 고) '곽태'가 하루는 산보를 하고 있는데 '맹민'이 지고 가던 '지게'에서 '시루'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맹민'에게 "여보시게 자네의 시루가 떨어져 깨어졌다네" 하고 알려주었습니다. '맹민'은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곽태'는 "자네 전 재산이 다 날아갔을 터인데, 왜 돌아보지도 않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맹민'은 "시루는 이미 깨어졌는데 돌아보면 무엇합니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깨어진 '옹기 조각'이라도 끌어안고 울부짖으며 탄식할 만한데 '..

사색과 방황 2022.04.23

*내적인 아름다움(inner-beauty)

*내적인 아름다움(inner-beauty) 우리 사회의 잘난 사람 중에는 권력보다 자유, 평화, 예술, 내적인 아름다움(inner-beauty) 등에 더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i David Threau)는 ’외적으로는 평범하지만 내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이라고 보았다. 그와 같은 보헤미안적 태도가 일반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부와 권력의 추구를 ’천박한 가치‘로 보고 내적인 충일, 정신적인 풍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다. 이들은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지혜롭거나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다. 세속적인 성공이 사람의 가치를 높이거나 행복을 가져다준다고도 믿지 않는다. 미국 정치학자 제임..

사색과 방황 202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