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토의 세 남자
♬ 소렌토의 세 남자 ♬ 나폴리에서 소렌토(Sorrento)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나폴리 중앙역에서 사철 치르쿰베수비아나 기차를 타거나 (소란스럽고 지저분하다), 아니면 그림처럼 늘어선 아말피 해안, 코스티에라 아말피타나의 절경에 취해가며 구불거리는 절벽도로가 주는 죽음의 공포를 곡예 운전으로 돌파하는 방법이다 (이것도 여러모로 아찔하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있다고, 아니 천국이 있다고 했던가. 코 끝을 간질이는 레몬 향기(소렌토의 레몬술, 리몬첼로는 이탈리아 최고다)와 저 멀리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베수비오 산의 정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여기에 어떤 고생을 하며 도착했는지, 또 어떻게 다시 나폴리로 돌아가야 할지 같은 막막한 고민은 한 순간에 사라진다. 지중해의 평화와 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