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 방황 320

세상에서 제일 공평한 숫자

세상에서 제일 공평한 숫자 매일 아침 당신에게 86,400원을 입금해주는 은행이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러나 그 계좌는 당일이 지나면 잔액이 남지 않습니다. 매일 저녁 당신이 그 계좌에서 쓰지 못하고 남은 잔액은 그냥 지워져 버리죠. 바보가 아니라면 그 날로 당연히 인출하겠지요. 시간은 우리에게 마치 이런 은행과도 같습니다. 매일 아침 86,400초를 우리는 부여받지만 매일 밤이면 이 시간을 다 사용하지 못하고 그냥 없어질 뿐입니다. 매일 아침 당신에게 새로운 돈을 입금시킵니다. 매일 밤 남은 돈은 남김없이 불살라지고요. 그 날의 돈을 사용하지 못했다면, 손해는 오로지 당신의 몫입니다. 내일로 연장시킬 수도 없습니다. 단지 오늘 현재의 잔고를 가지고 살아갈 뿐입니다. 출처 : 《브라이언 다이슨의 연설문..

사색과 방황 2022.05.19

녹명(鹿鳴)

*녹명(鹿鳴) 녹명이란 ‘사슴 록(鹿)’에 ‘울 명(鳴)’ 즉,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사슴들을 부르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울음소리가 아닌가? 수많은 동물 중에서 사슴만이 유일하게 먹이를 발견하면 함께 먹자고 동료를 부르기 위해 운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울음소리를 당신은 들어 본적 있는가? 여느 짐승들은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 먹고 남는 것은 숨기기 급급한데, 사슴은 오히려 울음소리를 높여 함께 나눈다는 것이다. ‘녹명’은 시경(詩經)에도 등장한다. 사슴 무리가 평화롭게 울며 풀을 뜯는 풍경을 어진 신하들과 임금이 함께 어울리는 것에 비유했다. ‘녹명’에는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ㆍㆍㆍㆍㆍㆍ 어찌하면 '사람이 꽃보다..

사색과 방황 2022.05.04

엄마와 앵두

☆엄마와 앵두. 나는 가난한 시골동네에서 자랐다. 봄이 되면 우리 마을은 춘궁기로 곤란을 겪었다. 보리밥은 그나마 여유 있는 사람 얘기였고. 보통은 조밥을 먹었는데 그 좁쌀도 떨어져 갈 때쯤이 가장 어려운 시기였으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계절은 호시절이라. 산과 들에 꽃이 피고. 앵두나무의 앵두는 빠알갛게 익어갔다. 우리 집엔 초가 뒷마당에 커다란 앵두나무가 있었다. 그러니까 그게 초등학교 3학년 때쯤이었을 게다. 그 해에는 가지가 끊어질 만큼 많은 앵두가 열렸는데. 어느 날 아침 등교하는 나에게 엄마가 도시락을 주면서 오늘 도시락은 특별하니 맛있게 먹으라는 것이었다. 특별해 봤자 꽁보리 밥이겠거니 하고. 점심 때 도시락을 열었는데 도시락이 온통 빨간 앵두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새 좁쌀도 떨어져 새벽같이..

사색과 방황 2022.05.02

전 경북대 총장/박찬석 아버지 이야기

아버지 / 아직도 알 수 없는 아버지 마음 나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다. 지금도 비교적 가난한 곳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가정 형편도 안되고 머리도 안 되는 나를 대구로 유학을 보냈다. 대구중학을 다녔는데 공부가 하기 싫었다. 1학년 8반, 석차는 68/68, 꼴찌를 했다. 부끄러운 성적표를 가지고 고향에 가는 어린 마음에도 그 성적을 내밀 자신이 없었다. 당신이 교육을 받지 못한 한을 자식을 통해 풀고자 했는데 꼴찌라니,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아버지를 떠올리면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1/68로 고쳐 아버지께 보여드렸다. 아버지는 보통학교도 다니지 않았으므로 내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

사색과 방황 2022.05.02

♧파증불고(破甑不顧)

♧파증불고(破甑不顧) '​중국 후한 말'의 학자이자 사상가인 '곽태'와 '삼고'의 지위에까지 오른 '맹민'의 '고사'에서 유래한"파증불고"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破: 깨트릴 파, 甑: 시루 증, 不: 아니 불, 顧:돌아볼 고) '곽태'가 하루는 산보를 하고 있는데 '맹민'이 지고 가던 '지게'에서 '시루'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맹민'에게 "여보시게 자네의 시루가 떨어져 깨어졌다네" 하고 알려주었습니다. '맹민'은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곽태'는 "자네 전 재산이 다 날아갔을 터인데, 왜 돌아보지도 않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맹민'은 "시루는 이미 깨어졌는데 돌아보면 무엇합니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깨어진 '옹기 조각'이라도 끌어안고 울부짖으며 탄식할 만한데 '..

사색과 방황 2022.04.23

*내적인 아름다움(inner-beauty)

*내적인 아름다움(inner-beauty) 우리 사회의 잘난 사람 중에는 권력보다 자유, 평화, 예술, 내적인 아름다움(inner-beauty) 등에 더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i David Threau)는 ’외적으로는 평범하지만 내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이라고 보았다. 그와 같은 보헤미안적 태도가 일반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부와 권력의 추구를 ’천박한 가치‘로 보고 내적인 충일, 정신적인 풍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다. 이들은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지혜롭거나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다. 세속적인 성공이 사람의 가치를 높이거나 행복을 가져다준다고도 믿지 않는다. 미국 정치학자 제임..

사색과 방황 2022.04.19

Saddle the Wind

- 나그네 인생길 - 여 풍(旅 風) 나그네 인생길 걸어 가노라면 외롭고, 마냥 쓸쓸함을 어찌할 수 없지만 그래도 무언지 모를 한가닥 위안이 있음을 느낀다 바람이 인다 나그네 숨결따라 바람이 인다 보이진 않아도 살며시, 때로는 조금 세게 몸을 감싸고 불어오는 바람 슬며시 없어지다 다시 또 다가와 나그네 인생길 함께 동행해 주는 바람 그 바람이 있어 나그네 인생길 마냥 외롭기만 한 것도 아닌걸 다시 또, 바람이 인다 보이진 않아도 나그네 숨결따라 바람이 인다 살며시, 때로는 조금 더 세게

사색과 방황 2022.03.04

"늙어도 욕망 줄지 않아.. 살아있으려면 사랑하라"

https://news.v.daum.net/v/20220205070137621?x_trkm=t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늙어도 욕망 줄지 않아.. 살아있으려면 사랑하라" 佛 최고 지성의 조언 파스칼 브리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라는 책을 읽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인터뷰 책을 썼던 터라, 같은 인문학 분야에서 약진하는 이 프랑스 지성의 작품이 news.v.daum.net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늙어도 욕망 줄지 않아.. 살아있으려면 사랑하라" 佛 최고 지성의 조언 김지수 문화전문기자 삶은 터무니 없는 은총, 늙을수록 더 사랑하라 행복한 노화는 평안할 수 없어, 역동적이고 요란 창조의 샘 깊어지는 '자기 쇄신 노인' 많아져 메멘토 모리? 철학은 '죽음' 보다 '삶' 가르쳐야 ..

사색과 방황 2022.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