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 3

하나님의 침묵

하느님은 침묵 중에 계십니다. 그리고 침묵 중에 일하십니다. 십자가에 예수님을 내어버리실 때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침묵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죄를 지고 예수님이 죽으실 때 하느님은 침묵하셨습니다. 하루살이 곤충에도, 들에 핀 잡초 하나에도, 하느님의 뜻이 있습니다. 서로 조화를 이루기에 서로에게 유익을 주고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똑같이 감옥에 갇힌 어떤 사람은 감옥의 먼지나 열악한 환경을 헤아리며 불평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밤하늘의 별을 세며 꿈을 꾸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지난 과거의 불행과 실패, 일어나지도 않은 염려를 붙잡고 있고, 어떤 사람은 하느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기쁨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앙인이란 우리 삶의 먼지를 헤아리고 불평하고 절망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색과 방황 2023.10.26

용담(龍膽)꽃

◉10월 중순, 단풍이라는 이름으로 나뭇잎들은 물들어 가고 대부분 꽃도 화려한 시절을 마감하는 때다. 쑥부쟁이와 구절초, 각종 취나물, 산국과 감국 등 주로 국화과 꽃들만 남아서 가을의 쓸쓸한 분위기를 메워주고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강렬한 청보라색으로 늠름하게 숲속에 등장해 10월을 생기 있게 만들어 주는 꽃이 있다. 바로 용담(龍膽)꽃. ◉짙은 청보라색은 쪽빛 하늘색과 닮아있다. 그래서 짙은 가을하늘 한 조각이 꽃잎에 내려앉은 듯 강렬한 인상을 준다. 주로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귀한 용담꽃을 지난해 뒷산 수풀 속에서 만났다. 주변을 정리해 주고 몇 뿌리는 집 정원으로 옮겨 잘 보살펴 줬다. ◉여러해 살이라 겨울을 잘 넘길 것 같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돼서 짚으로 싸주고 멀칭 해줬더니 걱정하지 말라며..

활동과 취미 202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