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단풍이라는 이름으로 나뭇잎들은 물들어 가고 대부분 꽃도 화려한 시절을 마감하는 때다. 쑥부쟁이와 구절초, 각종 취나물, 산국과 감국 등 주로 국화과 꽃들만 남아서 가을의 쓸쓸한 분위기를 메워주고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강렬한 청보라색으로 늠름하게 숲속에 등장해 10월을 생기 있게 만들어 주는 꽃이 있다. 바로 용담(龍膽)꽃. ◉짙은 청보라색은 쪽빛 하늘색과 닮아있다. 그래서 짙은 가을하늘 한 조각이 꽃잎에 내려앉은 듯 강렬한 인상을 준다. 주로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귀한 용담꽃을 지난해 뒷산 수풀 속에서 만났다. 주변을 정리해 주고 몇 뿌리는 집 정원으로 옮겨 잘 보살펴 줬다. ◉여러해 살이라 겨울을 잘 넘길 것 같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돼서 짚으로 싸주고 멀칭 해줬더니 걱정하지 말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