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소리 새소리는 시끄럽지 않습니까? 한 유명한 스님이 산 속에 토굴을 지어놓고 도를 닦고 있었다. 수행자와 지인들이 자주 찾아왔다. 이에 스님은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서 혼자 조용히 더욱 정진하기로 결심했다. 산속 깊은 곳에 칩거해 좌선하고 있으니 너무나 좋은 것이었다. 며칠 후 어떤 여자가 나물을 캐러 왔다가 스님을 발견하고 물었다. 이 깊은 산중에 왜 혼자 와서 계십니까? 스님이 말했다. 조용한 곳에서 마음 공부 좀 실컷하려고 왔습니다. 그러자 여자가 다시 물었다. 물소리, 새소리는 안 시끄럽습니까? 스님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 여자가 가고 나서도 한참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물소리, 새소리는 안 시끄러운가?' '이 세상 어딘들 시끄럽지 않은 곳이 있겠는가?' 산속 깊숙히 들어 왔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