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까지 견뎌야 했던 겨울잠에서 오랫만에 깨어나서 일까 ? 묵은지 같은 깊은 맛의 정겨운 친구들이 다수 동참한 이번 안산 대부도 여행은 온 종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심란하기도 했고, 비록 우산을 든 여행 이었지만 안갔으면 정말 후회할 뻔 하였다.
우리가 처음 발을 디딘 누에섬은 대부도 남단에서 약 1.5km 떨어져 있는 누에를 닮은 모양의 무인도로서 등대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돕고 있었다. 주변에는 대부도, 선감도, 불도, 탄도 등 크고 작은 섬들로 둘러싸여 있고 하루 두 번 바닷물이 빠지면서 넓은 갯벌이 드러나면 인근의 탄도와 연결된 도로가 나타나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데, 우리는 마침 간조때 여서 여유있게 구경 하였으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평선 너머에는 옛 그리움이 안개처럼 번지는 듯 하였다.
이어서 탄도 선착장을 지나 어촌민속박물관 앞의 대형횟집에서 점심으로 바지락 칼국수에 막걸리를 곁들였는데, 시장한 탓도 있었지만 그 맛이 임금님 밥상은 저리가라 였고, 특히 바지락이 아닌 귀한 백합이 들어있고 잘 익은 총각김치의 무한리필이 맘에 들어 모두 흡족해 하였다.
다음으로 대부도 해솔길 중 북단 서편에 있는 제1코스 중 절반인 방아머리공원- 북망산-구봉약수터-개미허리-낙조전망대 까지 왕복 약 6,7km를 트레킹 하였는데, 이곳은 2012년까지 국방 경계지역으로 통제되였던 곳이라 하며, 평탄한 진입로 상당구간에는 청룡열차가 운행하는데, 특히 바다와 연한 개미허리 일대는 글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을 뽐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화나래 조력문화관을 탐방하였는데, 조력 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소가 있고, 그 옆에 25층 높이의 달 전망대가 높이 솟아 있는데 무료로 개방하는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보니 사방이 시원하게 탁 트인 시야에 탄성이 절로 나왔고 여기저기 기념사진 찍는 사람들로 북새통 이었다.
수도권 근거리에 우리가 미쳐 접하지 못한, 숨은 볼거리가 즐비하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모처럼 편안한 좋은 여행을 주선하느라 애쓰신 은회장님과 여행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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