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만상

옛날에 사냥꾼이 있었다

여풍2 2018. 3. 8. 12:00



옛날에 어느 사냥꾼이 있었다

그는 독수리를 잡으려 화살을 겨누고 있었건만
그 독수리는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


자세히 봤더니 독수리는

뱀을 잡아 먹을려고 그 뱀을 처다보느라
자신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뱀도 마찬가지로
어딘가 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개구리를 잡아 먹으려
도무지 독수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개구리도 마찬가지로 무당벌레를 잡아 먹으려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노려보고 있었다.


   무당 벌레도 꿈쩍 않고 있었다

   무당 벌레는 진딧물에 정신이 팔려
   개구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 사슬을 보다가
   슬거머니 활을 내려 놓고 갑자기
   자기 뒤를 쳐다 보았다

   혹 누군가가 자신을 그렇게
   잡아먹으려는 것은 아닌가.



사냥꾼은 볼 수 없었지만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적 아닌 적이 있었다 

그 것이 바로 ‘’죽음‘’
이라는 모래 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