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종수* (八十種樹) 🍃🌸 박목월 선생의 수필 '씨 뿌리기'에 호주머니에 은행 열매 나 호두를 넣고 다니며, 학교 빈터나 뒷산에 심는 노교수이야기가 나온다. 이유를 묻자, 빈터에 은행나무가 우거지면 좋을 것 같아서 라고 했다. 언제 열매가 달리는 것을 보겠느냐고 웃자 "누가 따면 어떤가? 다 사람들이 얻을 열매인데"하고 대답했다. 여러 해 만에 그 학교를 다시 찾았을 때, 키만큼 자란 은행나무와 제법 훤칠하게 자란 호두나무를 보았다. "예순에는 나무를 심지 않는다. (六十不種樹)"라는 말이 있다. 심어봤자 그 열매나 재목은 못 보겠기에 하는 말이다. 송유(宋兪)가 70세때 고희연(古稀宴)을 했다. 귤열매 선물을 받고, 그씨를 거두어 심게 했다. 사람들이 속으로 웃었다. 그는 10년뒤, 귤열매를 먹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