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만상

기자들은 모두 실명했을까?

여풍2 2018. 8. 28. 12:04

           [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

           [113] 기자들은 모두 실명했을까?

                  조제 사라마구 '눈 먼자들의 도시'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우리나라 공영방송사들에는 정말 예산이 넘쳐나는 모양이다.

KBS·MBC에는 방송에 필요한 인원의 2배가 취업하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

방송사별로 '좌파' 성향의 직원군(群)과 '보수' 성향의 직원군이 있어서 집권당의 이념에 따라

한쪽이 헤게머니를 장악하고 다른 한 편은 '물을 먹게' 되는 것 같다.


작년부터 많은 '보수'성향 아나운서·기자·PD들이

KBS와 MBC에서 '적폐'로 몰리며 해직까지 되고 고발도 당하고 있다.

이런 굿판이 벌어지는 사이에 방송 내용은 부실과 왜곡을 넘어 반역의 경지를 넘나들지 않는가?

KBS나 MBC를 장악한 세력들은 광우병에 대한 거짓 보도로 갓 출범한 이명박 정권을 산송장으로 만들었던

그 '쾌거'(?)를 일상사로 만들려고 작심했겠지만, 이제 국민은 그 악의와 거짓에 식상하고 분노하고 있다.

그래서 나온 성적표가 MBC 뉴스데스크의 1%대 시청률이다.


나는 해당 언론사의 기자들이 이런 성적표를 받고, 아니 시청자들을 교묘히 기만해서 높은 시청률을 얻었더라도

진실을 은폐하고 국가에 해(害)가 되는 정책을 미화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정말 의문스럽다.

그들이 '언론 고시'에 도전할 때 사명감 따위는 없고 오로지 일신의 영달을 목표로 했을까?

생각이 올바르고, 지금 언론계의 관행에 대해 근심스럽고 노여워하는 언론인이 많은 줄 알고 있다.

그런데 혼자 깃발 들고 앞서 나가는 것이 너무 위험해 보여서

동료들이 호응 안 하면 나만 희생양이 될까 봐 몸을 사리는 것 아닐까?

그러나 언론인의 연합 전선은 군대도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다.


이번 북한산 석탄 수입건은 단순한 밀수의 차원이 아니라는 것은 보통 시민도 짐작하고 있다.

그러나 뒷공론으로 알고 있는 것과 언론이 정식으로 밝혀주는 것의 차이는 지대하다.

언론이 정식으로 보도하면 국민이 바르게 보고 거부할 것을 거부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의 국체와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서,

옳고 그름이 분명한 나라를 자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초심으로 돌아가 주기를 모든 언론인에게 호소한다.

1998년도 노벨상을 받은 포르투갈 작가인 조제 사라마구가 쓴

'눈 먼자들의 도시'에서 안과 의사는 이렇게 말한다.

"가장 심하게 눈이 먼 사람은 보이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110] 한국판 죄와 벌

 
이병주 '예낭풍물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방은 12층 교도소의 맨 위층인데
천장이 옥상 바닥이어서 시멘트가 흡수한 열로 밤에 한숨도 잘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더욱이 옥상에 태양광 집열판이 깔려 있어서 종일 흡수하는 열과 집열(集熱) 모터의 소음에 시달린다고 한다.
흉악범도 가둬서는 안 되는 이런 감방은 민주국가에서는 폐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24년 형기에 8년이 더해진 박근혜 전 대통령 근황은 못 들었지만

지난겨울을 북극 같은 냉방에서 보내고 올여름은 가마솥 속에서 보내고 있지 않을까?

한 달 전쯤 여섯 번째로 병원에 실려 갔다는 말을 풍문에 들었는데….


유튜버 변희재씨는 재작년 말,

JTBC가 '입수'했다는 태블릿PC가 최순실씨 것인지 아닌지를 밝힐 결정적 방안을 제안했다.

카톡에 최순실씨가 보낸 메시지가 화면 왼쪽에 올라와 있는지 아니면 오른쪽에 올라와 있는지를 보고,

태블릿PC의 지난 수년 소재지를 GPS로 추적해서 최순실씨의 행선지와 일치하는지 대조해보라는,

쉽고도 100% 확실한 방법을 제안했다.

그런데 검·경은 가장 중요한 소유주 규명은 하지 않고 규명 방법을 제시한 사람을 구속하니,

새벽을 알린다고 닭 모가지를 비트는 격이다.


'드루킹' 특검은 핵심 사안은 남겨놓고 오히려 변두리만 뒤지고 있으니 혹시

김경수나 송인배는 건드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대용 제물로 삼으라는 암시를 받은 것이 아닐까?

한편 기무사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었을 때

기각에 반발하는 세력의 국가 전복 시도에 대비하는 계획을 세웠다 해서 반역죄로 몰릴 처지가 된 듯하다.

북한의 내란 책동 가능성도 있으니 대비를 안 하면 오히려 그게 반역 아닌가?

탄핵이 인용되어도 정권을 사수하려는 계획이 아니지 않은가.


반대로,

북한산 석탄을 실은 선박들이 몇 달 사이에 수십 번 우리 항구를 드나들며 세탄(洗炭)을 하고 있다는데

정부는 제재할 능력이 없는 걸까, 의사가 없는 걸까?


고(故) 이병주 작가의 자전적 중편 '예낭풍물지'의 주인공은

어느 날 영문 모르게 체포되어 10년형을 살다가 병으로 출소한 후,

도대체 자기가 어떤 법을 어긴 것인가를 연구하다가 깨달음에 이른다.

범죄란 권력자가 그것이 죄라고 하는 것이라는….

        

[카톡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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