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과 취미

쇼팽 야상곡

여풍2 2018. 3. 15. 07:54


    프레데릭 쇼팽 Frédéric Chopin (1810-1849)


     쇼팽은 여성스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말 안듣는 제자 앞에서 의자를 부술 정도로

       화끈한 면모도 갖추고 있었다.

 


              야상곡 1: B-flat Minor, Op. 9 No.1 Larghetto

                        (18301832 작곡/1832/1833 출판)

              야상곡의 서두를 장식하는 작품답게 시적이고 몽환적이다.

  


   

               야상곡 2: E-flat Major, Op. 9 No. 2 Andante

                         (18301832 작곡/1832/1833 출판)

    야상곡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마지막에 카덴짜 같은 악구가 특징이다.

                                   ​야상곡 1번과 2번은 각종 드라마, 영화, CF, 대중음악에 종종 삽입되기도 한다.

 

    보통 야상곡이라고 번역하는 녹턴(Nocturne)

    달콤한 멜로디에 부드러운 반주를 걸친 간단한 소품을 말하며, 밤에 연주된다.

    녹턴 이외에, 밤에 연주하는 음악으로는 세레나데가 있는데, 세레나데는 9시 정도에 연주하고,

​    녹턴은 조금 더 늦은 시간인 11시에 연주한다는 차이가 있다. 한마디로 야밤의 음악인 셈이다.

    ​녹턴은 18세기에 처음 등장했으나,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서 특히 발전했다.

    녹턴, 야상곡은 보통 피아노 독주곡을 말하고 쇼팽이 압도적으로 유명하지만,

이 장르는 아일랜드 출신의 작곡가 존 필드(John Field)(1782-1837)가 개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존 필드는 1814년에 멜랑콜리하고 몽롱한 멜로디에 아르페이지오 반주를 걸친 녹턴을 3곡 발표했다.

쇼팽도 어릴 때부터 존 필드를 알고 있었고,

심지어 존 필드처럼 연주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물론 야상곡도 예외가 아니다.

  

쇼팽은 1827년에서 1846년까지 총 21개의 야상곡을 만들었는데,

1번부터 18번까지는 쇼팽의 생전에 출판되었고,

19번부터 21번까지는 쇼팽이 세상을 떠난 후에 출판되었다.

그러나 19~21번은 쇼팽이 폴란드에 있을 때에 작곡되어 1번보다 먼저 작곡되었다.

쇼팽은 존 필드의 작품을 단순히 모방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욱 감성적이고 드라마틱한 야상곡을 창조했다.

특히, 쇼팽은 오페라 아리아와 소나타 요소를 도입해 곡에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페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스케일을 크게 확장했다. 이로써 야상곡은 가사 없는 노래가 되었다.

쇼팽의 야상곡은 은은하고 시적이며, 심지어 음울한 면모도 갖추고 있다.

야상곡 1,2,3(작품번호 제9)이 묶어서 처음 출판되었을 때, 반응은 엇갈렸고,

칭찬보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비판적이던 평론가들도 일제히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고,

멘델스존, 슈만, 리스트를 비롯한 전문 음악가들도 야상곡을 높이 평가했다.

그런데 야상곡의 선구자 존 필드는 쇼팽의 작품을 별로 좋게 보지 않았다고 한다.       

쇼팽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2, 8번이 특히 인기가 높았으며, 후배 작곡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쇼팽 이후에는 가브리엘 포레, 비제, 에릭 사티, 스크랴빈, 드뷔시가 녹턴을 작곡한 바 있다

 

프랑스계 아버지와 폴란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쇼팽은

겨우 7살 때 첫곡을 출판하고 8살에 바르샤바에서 공연할 정도로 대단한 재능을 보였다,

그는 바르샤바 음악원에서 공부한 후, 독일과 이탈리아에 연주 여행을 다녔는데,

화려한 테크닉으로 팬들이 많았다.

조국 폴란드가 러시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파리로 건너간 쇼팽은 이곳에서 리스트, 베를리오즈, 롯시니와 같은 유명 음악가들과 알게 되었고,

악보도 팔고, 상류층 아이를 가르치면서 돈도 많이 벌었다고 한다.

특히 쇼팽은 레슨비가 아주 비싼 선생으로 알려져 있었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소설가 조르주 상드와 9년간 연인이었으나 결실을 맺지 못하고,

1848년에 파리혁명이 발생하자, 영국, 스코틀랜드를 돌아다니면서 녹초가 될 정도로 공연하다가

과로로 결핵에 걸려 40살도 안된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20: C-sharp Minor Lento con gran espressione

                                  (1830 작곡/1870 출판)

야상곡 중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작품이 아닐까한다. 이곡은 1,2번보다도 먼저

작곡되었으나, 작곡된지 40년이나 지나서 출판되었다사실, 이 곡은 처음에 

야상곡도 아니었으나, 1870년에 다른 야상곡과 묶여 출판되었다고 한다. 


20번은 바이올린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쇼팽은 관현악곡, 첼로 소나타도 작곡하기는 했으나,  대부분의 작품이 피아노에 몰려있고,

우리가 아는 음악가 쇼팽도 피아노의 시인이다

사실,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이러한 별칭이 결코 과장이 아닌데,

부드럽고 달콤하면서도 아마추어와 전문가 모두에게 어필하는 피아노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쇼팽은  연습곡조차 아름다운 피아노 노래로 만들어 놓았다.

이런 측면에서조지 윈스턴, 유키 구라모토를 비롯한 현대의 수많은 로맨틱 솔로 피아니스트들은

쇼팽의 후계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옮긴글]

Arthur Rubinstein,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