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평강

환난 가운데 피어나는 소망 (계 7:9~17)

여풍2 2025. 6. 22. 08:47

 

요한계시록 말씀 묵상 "환난 가운데 피어나는 소망"   

(계 7:9~17)

9.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안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서서

10. 큰 소리로 외쳐 이르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도다 하니

11.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서 있다가 보좌 앞에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12. 이르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권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하더라

13. 장로 중 하나가 응답하여 나에게 이르되 이 흰옷 입은 자들이 누구며 또 어디서 왔느냐

14. 내가 말하기를 내 주여 당신이 아시나이다 하니 그가 나에게 이르되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

15. 그러므로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니

16. 그들이 다시는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도 아니하리니

17. 이는 보좌 가운데서 계신 어린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라

사도 요한은 앞서, 재림의 날이 오기 전에 큰 환난이 일어나도 하나님이 친히 인 치셔서 택하신 백성을 보존하시겠다는 약속을 전했습니다. 이제는 환난을 통과한 주님의 백성에게 크나큰 위로의 소식을 더합니다. 끝없는 고난 속에서 신앙을 지키며 승리한 이들에게는 영원한 안식이 약속되어있기 때문 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말세를 지나며 무엇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분명히 깨닫고, 환난을 넘어 승리의 날을 고대할 수 있습니다.

요한은 앞 문단에서 주님의 택한 백성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14만 4천으로 묘사했습니다. 이제 그 테두리를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으로 확장시킵니다. 이는 주님이 택하시는 주권과 구원하시는 은총에 한계가 없음을 명확히 보여 줍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는 14만 4천이라는 정해진 수였지만, 이제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옷을 입고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께만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해, 모든 찬송과 영광을 능력의 왕께 돌린다는 송영으로 마칩니다. 환난을 통과한 성도들이 승리의 함성을 지르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하는 것입니다.

모든 나라에서 온 큰 무리가 입은 '흰옷'은 '흰 두루마기'를 받은 순교자들을 의미하고, 그들이 들고 있는 '종려 가지'는 승리를 상징합니다. 마치 예수님이 예루살렘 입성 시 종려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친 사람들처럼, 흰옷을 입고 종려 가지를 흔들며 자신들을 승리로 이끄신 하나님과 어린양을 찬양하며 큰 소리로 외치고 있습니다. 큰 무리의 찬송에 이어, 보좌를 둘러싼 모든 천사가 보좌 앞에 엎드려 하나님께 경배하는데, 그들은 이 경배를 통해 큰 무리를 구원하시고 그들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높입니다. 그들의 경배가 아멘으로 시작하고 마치
는 것은, 큰 무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영원성과 진실성을 확증하는 의미와 함께 이 경배가 찬송의 형식임을 알려 줍니다.

환난을 통과한 백성에게 가장 큰 격려는 어려움이 지나갔다는 사실이 아니라 확정된 승리, 구원의 완성이 드디어 이루어졌다는 선언일 것입니다. 말세가 가까워 옴을 볼수록 더욱 가까워지는 구원의 완성을 고대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온전한 구원을 바랄 때, 우리는 잠깐 당하는 이생의 고난을 기쁘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 승리의 날, 구원의 날은 한없는 위로가 넘치게 될 것입니다. 흰옷 입은 자들은 어린양 예수의 피로 말미암아 죄 씻음을 받았습니다. 성도에게 죄 사함보다 더 큰 위로는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서는 특권과 주님의 성전에서 종일 하나님을 섬기는 특권을 누리고, 주님이 장막을 치고 함께 거하시는 은총을 통해 주님의 공급과 보호가 끊이지 않는 경험을 할 것입니다. 16~17절은 이사야 49:10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사야 49:10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은 굶주림과 목마름이 해결되고, 더위와 볕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샘물 근원으로 인도되는 이미지로 표현되었고, 요한은 이 이미지를 승리한 자들이 누릴 복을 표현하는데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사야 49:10에서는 하나님이 그들을 샘물 근원으로 인도하시는 목자라고 소개된 반면, 계 7:17에서는 어린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셔서 그들을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십니다. 여기 어린양이 성도들을 인도하
는 장소로 소개된 '생명수 샘'은 22:1의 '생명수의 강'을 미리 보여주며, 요한복음 7:37~39과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요 7:38의 생수의 강은 '성령'을 상징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이라는 약속이 주어지는데, 예수님을 위해 고난의 눈물을 흘리고 있던 그들에게 이 약속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세상의 가치관을 거슬러 거룩한 정체성을 고수하는 성도들은 때로 큰 절망 가운데 고통 받습니다. 하지만 목자 되신 예수님은 장차 생명수 샘가로 백성을 인도하시고 모든 애통함과 억울함을 끝내실 것입니다. 마지막 구원의 날이 온다는 사실을 믿고 의지한다면, 장차 다가올 심판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그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Mm0DZENRRvg?si=i-dSI5ptsKmdhRI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