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 방황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여풍2 2024. 5. 21. 06:35

 

인간은 자연 중에서

가장 연약한 갈대에 불과하다.
그를 멸하기 위해

온 우주가 무장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인간은 한 가닥의 수증기, 한 방울의 물로도
죽일 수 있는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한 없이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자기를 죽이려는 우주보다

고귀한 존재이다.


인간은

자기를 죽이는 우주의 우월성과
임박한 죽음을 인식할 수 있지만,
정작 인간을 죽이는 우주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 지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 파스칼 -

 

파스칼의 유고집 '팡세'에 나오는 글이다. 인간이 비참하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위대하다. 그러나 돼지는 자신의 비참함을 알지 못한다. 인간은 미래를 생각하지만 돼지는 미래를 생각하지 못한다. 인간도 미래를 생각하지 못한다면 돼지와 다를 바가 없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 기독교의 위상은 서서히 추락했는 데, 블레즈 파스칼(1623~1662)은 인간의 존재와 가치를 설명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신앙으로 돌아오기를 강조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사상은 [인간존엄]이다. 이것이 무너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인간으로서 자아와 이성을 내내 강조했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생각' 이라고 여기었기에 그의 글에서 보여주듯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모든 존엄은 사고에 있다. 거기서 우리를 드높여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에 위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흔들리는 것은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이성을 근간으로 한 계몽사상이 발달한 시대였지만 파스칼은 이성을 강조하면서 기독교 교리가 이성에 기반하고있다고 주장했다. 파스칼은 프랑스의 사상가. 수학자, 과학자였다.[옮긴글]

르네 데카르트 - 【코기토 에르고 숨 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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