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과 취미

방랑 김삿갓

여풍2 2024. 3. 6. 07:50

 <강원도 영월에 있는 방랑시인 김삿갓 묘>

 

난고 김병연(김삿갓, 김립)

 

김병연(金炳淵, 1807년~1863년), 그의 아호(雅號)는 난고(蘭皐), 이명(怡溟), 지상(芝祥) 입니다.일명 김삿갓, 김립(金笠)으로 불리며 김병연은 1807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났다. 1811년,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을 당시 그의 조부인 김익순은 반란군 수괴 홍경래에게 항복하였다. 이로 인해 김병연의 아버지는 죽고 어머니는 4남매를 데리고 황해도 곡산으로 피난을 가야 했습니다.

김병연은 어린 시절부터 문장 솜씨가 뛰어나 신동으로 불리었습니다. 1827년, 강원도 영월 동현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시제 "논정가산충절사 탄김익순죄통우천 論鄭嘉山忠節死 嘆金益淳罪通于天" 에 대해 논하고 20세의 나이로 급제를 받았는데, 시제는 자신의 조부인 김익순의 역적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김병연은 이 시제에 김익순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글을 써 급제하게 됩니다.

그러나 뒤에 어머니로부터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아 삿갓을 쓰고 전국으로 유랑을 하게 됩니다. 이 때부터 이름도 '병연'이라는 본명 대신 '삿갓'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 김병연은 유랑 도중 집에 잠시 들렀다가 그 후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삿갓은 1863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삿갓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시인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시는 자유분방하고 해학적이며,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김삿갓의 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竹詩(죽시) / 대나무시

                                                                             - 김삿갓(金炳淵)-

 

此竹彼竹化去竹(차죽피죽화거죽)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풍타지죽랑타죽)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飯飯粥粥生此竹(반반죽죽생차죽)

밥이면 밥, 죽이면 죽, 나오는 대로

是是非非付彼竹(시시비비부피죽)

옳고그름은 따지지 말고, 그저 그런대로

賓客接待家勢竹(빈객접대가세죽)

손님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市井賣買歲月竹(시정매매세월죽)

물건 사고파는 것은 市勢(시세)대로

萬事不如吾心竹(만사불여오심죽)

만사는 다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

然然然世過然竹(연연연세과연죽)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