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 방황

리더십과 파트너십

여풍2 2022. 8. 9. 12:58

?본받아야 할 "리더십과 파트너십"

알래스카를 여행하면 눈과 귀에 가장 많이 다가오는 단어가 ’스워드(Seward)’입니다. 
’스워드’라는 항구도시가 있고, ’스워드 하이웨이’라는 고속도로도 있습니다.

마치 한국에서 ’세종’이라는 이름이 여기저기 쓰이는 것과 같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알래스카는 1867년 미국 정부가 제정 러시아에게 720만 달러를 주고  사들인 땅입니다. 

요새 우리 돈으로 단순히 환산하면 70억 원 정도이니 강남 아파트 두세채 정도면 너끈히 지불할 수 있는 부동산입니다. 

그러나 145년 전의 달러 가치로 보면 미국정부가 부담하기에 벅찬 거액이었다고 합니다.

알래스카 매입을 주도한 인물이 윌리엄 스워드(William   Seward) 국무장관입니다.
그런데 아직 광대한 서부개발도 이뤄지지 않는 상태이어서 그런 거금을 주고 알래스카를 사겠다는 스워드의 결심에 의회와 언론이 매우 부정적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의회와 언론은 알래스카를 ’스워드의 얼음 박스’라고 조롱했고, 그 거래를 ’스워드의 우행(愚行)’이라고 비난할 정도였습니다.

미국의 미래를 내다보며 알래스카의 영토적 가치를 평가했던 스워드 장관은 사면초가의 상황을 뚫고 이 땅을 매입하는 데 진력했습니다.  

당시 스워드 장관은 핵무기나 핵잠수함 시대를 예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알래스카의 매입 덕분에 한 세기가 지난 후 미국은 그 땅 면적을 뛰어넘어 

사실상 거대한 태평양을 내해처럼 사용하며 ’팍스 아메리카’의 세계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 내가 만난 알래스카 사람들은 스워드 장관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알래스카는 러시아의 땅으로 남아 수천 기의 핵미사일이 미국을 향해 배치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알래스카 사람들에게 스워드는 미국 본토 사람들에게

조지 워싱턴과 같은 존재라고 해도 나쁜 비유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스워드는 앤드루 존슨 대통령의 국무장관으로서 알래스카 매입을 추진했지만 

그를 처음 국무장관에 임명한 사람은 링컨 대통령이었습니다. 

스워드와 링컨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경쟁자였습니다. 

스워드는 사실 링컨 보다 훨씬 화려한 경력을 가진 정치인이었습니다. 

약관에 뉴욕 주지사와 연방 상원 의원에 각각 두 번이나 당선되었으며 

젊은 변호사 시절부터 급진적일 만큼 흑인 인권보호에 적극적이었다고 합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어느 모로 보나 지명도에서 앞서 있던 스워드에게 

중서부 변방 출신의 링컨이 도전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스워드는 링컨에게 역전패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비유하자면 화려한 이력의 서울시장이 지방 출신 국회의원에게 당한 꼴입니다. 

당시의 정치풍토가 그랬는지는 모르나 패배한 스워드는 미국 전역을 돌며

경쟁 상대였던 링컨 지원 유세에 열성적으로 나섰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링컨은 그에게 국무장관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스워드는 링컨 정부의 남북전쟁 수행에서 능력을 발휘했다고 합니다. 

대통령 감으로 손색이 없는 두 정치인이 콤비를 이루어

혼란기의 내각을 이끌어 나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워드와 링컨의 관계가 부럽게 느껴지는 것은 

만만치 않는 경력의 경쟁자를 국무장관으로 발탁할 수 있었던 링컨의 배포와

도량, 그 밑에서 훌륭한 국무장관으로 미국에 봉사했던 스워드의 자세입니다.

링컨이 미국인에게 위대한 것은 두 동간 난 나라를 통일했기 때문이며, 

스워드가 대단한 것은 이 혼란의 시기에 미국의 장래를 내다보며 국가의 외연을 넓혔기 때문입니다,
역사에서 가정(假定)은 쓸데없는 일이지만 링컨과 스워드가 없었다면 오늘날 미국의 모습은 전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링컨의 포용과 스워드와의 협치는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그 위대한 리더쉽과 파트너쉽을 대한민국에서도 보고 싶습니다.

https://m.cafe.daum.net/69sukyoung/SWQg/27?svc=cafeapi 

 

SEWARD & VALDEZ, ALA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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