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만상

♣ [70대 사춘기]

여풍2 2021. 6. 21. 20:45

 [70대 사춘기]

 

우리 70대는 가을이고 낙엽이라더니... 그 옛날 부모님 때와는 많이 다르다.

건강도 청장년 못지않고 생활의 무게에서도 벗어나 이젠 자유롭고,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나이 아닌가?!

 

나는 아직 바람이 되고 싶다.

조용한 정원에 핀 꽃을 보면, 그냥 스치지 아니하고 꽃잎을 살짝 흔드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

 

스테이크 피자가 맛있더라도 조용한 음악이 없으면 허전하고,

언제 보아도 머리를 청결하게 감은 아가씨가 시중들어야 마음이 흐뭇한 중년의 신사가 되고 싶다.~

 

질풍노도와 같은 바람은 아닐지라도

여인의 치맛자락을 살짝 흔드는 산들바람으로 저무는 중년으로 멋지게 살고 싶다.

 

시대(時代)의 첨단은 아니지만,

두 손으로 핸드폰 자판을 누르며 카톡문자 날리고, 길가에 이름 없는 꽃들을 보면 디카로 담아서

메일을 보낼 줄 아는 센스 있는 중년(中年)이고 싶다.~

 

가끔은 소주 한 병에 취해 다음 날까지 개운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통(通)하는 여인(女人)과 함께라면, 밤 늦게 노닥거리는 재미를  느끼는 바람둥이고 싶다.~

 

아직은 립스틱 짙게 바른 여자를 보면, 살내음이 전해 와서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나이.~~~

 

세월은 어느 듯 저산 넘어 황혼이지만 머물기 보단 바람부는 대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나이...

이게 우리들의 사춘기이다.

 

♥70대 사춘기 만세♥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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