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과 취미

2020년 노벨 문학상 ㅡ루이스 글릭(Louise Gluck)

여풍2 2021. 1. 10. 12:21

202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ㅡ 미국 여류시인 루이스 글릭(Louise Gluck)1943년생

1968년  25세에등단 75세 노벨상 수상

삶속에서 겪은 상실의 아픔을

"깊이 있는 사유와 지적인 깨달음을 자연에 투사해 어렵지 않으면서도

생동감있는 시를 써 왔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통과하는 지금 시대에 요구되는

자연이 주는 힘, 언어의 치유력을 보여준다"

(한국외대 정은귀 교수)

The Wild Iris  야생 붓꽃ㅡ


At the end of my suffering

there was a door.

나의 고통 끝에

문이 하나 있었지요

Hear me out: that which you call death

I remember.

내말을 들어 보세요, 끝까지:

당신이 죽음이라고 부르는 것을 나는 기억 합니다.

Overhead, noises, branches of the pine shifting.
Then nothing. The weak sun

flickered over the dry surface.

머리 위로, 소리가, 소나무 가지들이 흔들리고,
그리고 정막, 힘없는 햇빛이 마른 대지 위에 깜박거립니다.

 

It is terrible to survive

as consciousness

buried in the dark earth.

캄캄한 흙 속에묻혀,

의식하며 살아 간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지요

Then it was over: that which you fear, being
a soul and unable
to speak, ending abruptly, the stiff earth
bending a little. And what I took to be
birds darting in low shrubs.

그때, 끝났습니다: 당신이 두려워했던 것,
영혼이 있으면서 말 할 수  없는 것,
갑자기 끝났고, 굳어진 대지가 조금 휘었지요,
그리고 새들 처럼 보이는 것들이 키작은 수풀 속으로 질주 합니다.

You who do not remember
passage from the other world
I tell you I could speak again: whatever
returns from oblivion returns
to find a voice:

저 세상의 전언을 기억 못하는 그대여,
그대에게 얼마든지 말 할 수 있습니다,
망각으로 부터 돌아 온것은 무엇이든,
목소리 내기 위해 돌아 온다는 것을.

from the center of my life came
a great fountain, deep blue
shadows on azure seawater.

나의 삶의 중심으로 부터
거대한 샘물이 솟구쳤습니다.
푸른 바닷물이 짙푸른 그림자처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들판에 피어있는 붓꽃이 우리에게 말 합니다.
수 만 번 피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였기에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며........

새싹을 피우기 위해
겨울 내내 어두운 흙속에 파묻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그 고통과 절망을 알고,
그러나 그 끝에 다시 태어나는 환희도 알고 있다고......

죽음에 이르는 절망과  고통 끝에
정신적 재탄생의  희망,  행복, 평화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지요

 

루이스는 지난 50년 동안 가정, 결혼, 죽음, 소외, 배반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지만 읽고나면 우울하거나 슬프기 보다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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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풀꽃(雪降花)

내가 어찌 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었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 할 것이다.

나 자신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눌렀기에
내가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 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을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인 류시화는 위 눈 풀꽃 중에
●.....대지가 나를 눌렀기에
내가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 했다
....................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 부분을 인용하며 이시가 '인생이라는 계절성 장애를 겪으며

잠시 어두운 시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읽어 주고 싶은 시' 라고 했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