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밀대에서 본 대동강 모란봉, 부벽루, 능라도
양산도 ㅡ 김옥심 에헤 에이 에 ~ 에라 놓아라 아니 못 놓겠네 능지를 허여도 나는 못 놓겠네
에헤 에이 에 ~ 삼산은 반락에 모란봉이요 이수중분이 능라도로다
에헤 에이 에 ~ 검은고에 청시춘하니 길손이 가는 걸음 멈추나 왜 멈추나 가노라 가노라 내가 돌아가누나 더덜덜거리고 내가 돌아간다
양덕, 맹산은 평안남도의 깊은 산골마을이다. 대동강의 지류가 흐르는 곳이다. 하필이면 왜 맹산과 양덕인지? 허나 그건 저들의 특권이다. 그런 맛에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지도 모를 일이다.
맹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남으로 흘러 양덕 쪽에서 오는 물줄기와 합류하면서 대동강 제일 지류인 비류강을 이룬다. 비류강은 서쪽으로 백여리 더 흘러 대동강 본류를 만나면서 남으로 남으로 평양을 향해 흘러가는 것인데...... 낭림산맥, 묘향산맥 그리고 언진산맥 등의 빼어난 산세의 정기를 머금고 장장 천여리를 유유히 굽이 돌아 흘러 내린 대동강물은 역사의 향기 은은한 고도 평양을 지나며 저 수려한 경관을 빚어 낸다.
"양덕 맹산 흐르난 물은 감돌아 든다고 부벽루下로다. (양덕 맹산에서 흘러 온 물은 부벽루 밑으로 감돌아드는데, 삼산은 반이나 구름 속에 묻힌 위로 모란봉이 있고, 두 줄기 갈라지는 강물 위에 능라도가 떠 있도다.)
'하늘이 내린 소리' 김옥심님의 절창이다. 노래가 슬픈 듯 흥겨웁고 한껏 멋을 부리면서도 속으론 한이 흐른다. 부르는 이나 듣는 이나 춤사위를 내지 않곤 못 배기는 마력을 지닌 사설이요 가락이다. "조선 8도에 이보다 더 소리를 잘하는 명창은 없으리라." "이는 하늘이 내린 소리다. 더 이상의 소리는 없다."
이렇게 당대 명창들조차도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는 저 '하늘이 내린 소리'는 아쉽게도 이제 다 흘러갔지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님의 노래소리는 언제까지고 민족의 가슴에 남아 그 향기를 더하리라 생각해 본다.
창부타령 ㅡ 김옥심
아니 아니 노지는 못허겠네
어아 아니 노지는 못허겠네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 곳이 바이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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