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과 취미

자화상(自畵像)

여풍2 2018. 2. 26. 00:04


 


자화상(自畵像) 여 풍(旅 風)

이러구 저러구 지나온 세월

    어언 七十고개 오르고
    세월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흐르는데
    머리속을 스쳐가는 일상의 생각들
    예전의 투(套)와 모양에서 달라져 가고 있네


    세월따라 묻어 온 이런저런 변화
    때론 뜻밖이기도 낯설기도 하면서
    또 때론 진작 이랬었지라고
    뜬금없는 익숙함을 착각 하며
    세월의 흐름 속에 달라져 있는
    조금씩 달라져 가는 자신을 느낀다

    예전에는 무었이었나
    어떠한 모양이었더랬나
    바라고 원하고 애달아 쫒아가던
    그 절절한 몸부림들
    어딜 향하고 있었더랬나
    이제는 어디쯤서 어딜 바라보고
    무얼 생각하고 있는가
    더이상 예전같진 않구나
    아니 예전과는 달라져 가야 하나.. 알 듯 모를 듯
    안타까운 아쉬움 설레임들이
    소리없이 가슴속 넓게
    파동쳐 흔들린다 어디서 어디로 향하다
    어찌하여 어떻게 되어
    이리저리 흔들거리다
    지금의 여기 이 자리
    방향도 아무 작정도 없이
    엉그주춤 멈추어 선
    자신의 모습 멀거니 쳐다본다
    어디로 아뭏튼 움직여야 하는데
    무엇이던 어떻던 해봐야 할 터인데
    아직 남은 미련의 조각 눈앞의 시간들
    마무리 해야할 터인데
    그냥 우두커니
    생각에 잠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