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가 찍었어..겨울에 푹 빠진 '대관령 목장'
[경향신문] ㆍ평창 3대 목장 ‘찰칵’
평창으로 목장여행을 떠나자. 구릉지대에 있는 평창 목장의 설경이 아름답다.
동계올림픽(2월9~25일) 기간에는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대관령의 목장 3곳의 3색 매력을 찾았다.
■ 양떼목장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를 타고 2시간여 만에 대관령 IC로 나와
대관령면 횡계리에 있는 ‘양떼목장’으로 향했다. 해발 1000m 산세는 부드러웠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5분쯤 오르자 매표소가 보였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양떼에게 건초를 먹일 수 있는 체험 쿠폰을 받았다.
구릉을 따라 넉넉히 한바퀴 돌아보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
양떼목장에서 사진을 찍기 좋은 포인트는 3군데.
언덕 위 바람 방향을 따라 한쪽으로 잎과 가지가 쏠려있는 소나무가 있다.
소나무 가지와 나란히 또는 반대방향으로 한쪽 팔을 뻗고 사진을 찍으면 멋진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스키점프대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두 팔을 한껏 벌려 태백산 줄기를 안고 셔터를 누르면 근사하게 나온다.
초가집 움막 앞의 한 컷은 유럽이 부럽지 않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며 하늘을 넣고 찍어야 예쁘다.
젊은 연인들은 건초를 오물오물 먹는 양을 살짝 넣고 셀카봉으로 커플 사진을 많이 찍는다.
■ 삼양목장
겨울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동양 최대 초지를 가진 ‘삼양목장’이 제격이다.
해발 600~1000m 이상의 장대한 산들이 수묵화처럼 펼쳐지는데 답답했던 속이 확 뚫렸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4.5㎞. 정상에 오르면 서울 여의도 면적의 7.5배라는 대관령목장을 볼 수 있다.
눈 덮인 산등성이에 풍력발전기 53기가 바람을 안고 웅웅 소리를 내며 돌고 있다.
최일선 평창군 문화해설사는 “겨울 빙판길에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면서
“여유를 갖고 목장 구석구석 둘레길을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고 말했다.
사진이 잘 나오는 포인트는 여러 군데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비롯해 영화 <웰컴투 동막골> <태극기 휘날리며> <이중간첩>
<조폭마누라3> 등을 삼양목장에서 촬영했다.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드라마 <연예소설> 촬영지.
드라마에 나오는 나무 앞에서 주인공처럼 사진을 찍는 것이 핵심이다.
풍광이 아름다운 곳은 정상인 동해 전망대(1140m).
멀리 보이는 동해와 황병산(1407m)을 배경 삼아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삼양목장은 일출 명소로도 이름나 있다. 성인 입장료 7000원.
■ 하늘목장
하늘목장은 축구장 1400개를 합쳐놓은 것만큼이나 넓었다.
대관령 최고봉인 선자령(1157m)에 오르기 편하기 때문인지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트랙터 마차를 탔다.
젖소와 양떼, 말 등 미국과 유럽이 부럽지 않은 목장을 바라보며 탈탈탈 오르는데 재미가 쏠쏠했다.
사진을 꼭 찍어야 할 장소는 역시 선자령이다. 마차에서 내려 눈길을 따라 선자령 입구에 도착했다.
정상까지 500m. 흙과 돌계단을 따라 원시림을 헤쳐가면서
한 사람씩 일렬로 줄지어 오르는데 힘들지 않았다.
폭이 1m가 채 안되는 산길을 30분쯤 오르락내리락했을까 등줄기에 땀이 맺히는가 싶은데
동해와 강릉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가슴을 펴고 당당한 자세로 한 컷을 남겼다.
선자령길에서는 은백의 눈꽃을 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신갈나무, 진달래꽃나무 등 키 작은 나무에 매달린 하얀 꽃이 찬란하다.
하늘목장 입구에 있는 하베스토어(수확)는 건초를 보관하는 곳인데
동굴처럼 소리가 울려 퍼져 사랑을 고백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무료 눈썰매를 타는 즐거움도 있다.
2월에는 오후 4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늦어도 3시까지는 도착해야 한다.
성인 입장료가 6000원이지만 마차를 타려면 추가로 6000원을 내야 한다.
<평창 |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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