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만상

봄날은 간다

여풍2 2018. 1. 16. 13:44

봄날은 간다

   

 백설희 1954 (1927-2010)

....

                                                  최백호   2014

,,,

                                                         주현미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서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꽃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딸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 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날면 따라웃고 새가울면 따라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고향은내사랑 / 봄날은간다

남인수 / 백설희

                            1954년 유니버샬레코드에서 발매한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와 남인수의 <고향은 내 사랑>을 수록한
                            히트 음반이다.
                            특히 <봄날은 간다>는 2009년 계간 「시인세계」에서 시인 100명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대중가요
                            노랫말’을 설문조사한 결과 1위에 선정된 명가사이다.


무명 가수 백설희를 인기 가수로 만든 노래

발매 당시 남인수는 ‘가요 황제’로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고, 인지도가 낮았던 백설희(본명 김희숙)는

이 노래를 계기로 인기 가수로 거듭났다.

1943년 조선악극단에 입단한 백설희는 연극배우 겸 가수로 데뷔했지만 인기 가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앨범 발표 이후 그녀는 <아메리카 차이나타운>, <목장 아가씨>, <물새 우는 강 언덕>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당대 최고의 여가수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녀의 집안은 대중문화의 명가로 손색이 없다.

그녀의 남편은 선 굵은 연기력으로 1950년대와 1960년대를 풍미했던 배우 황해이고,

아들은 1970~1980년대 최고의 인기 가수였던 전영록이다.

손녀 전보람도 걸 그룹 티아라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시인들도 사랑한 아름다운 가사의 <봄날은 간다>

고향은내사랑 / 봄날은간다 

이 앨범에 수록한 2곡은 박시춘이 작곡했고 <봄날은 간다>는 손로원이,

<고향은 내 사랑>은 호동아가 작사했다.

박시춘은 히트곡만 300곡이 넘는 한국 최고의 작곡가이고, 손로원은 일제 치하에서는

한 줄의 가사도 쓰지 않다가 해방과 함께 활동을 재개한 작사가다.

호동아는 최고의 극작가이자 히트 작사가로 유명했던 유호의 필명이다.

<봄날은 간다>는 멜로디를 배제하고 읽으면 시로 여겨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가사가 특징이다.

사실 이 노래에는 화사한 봄날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슬픔과 퇴폐와 절망의 정서가 뒤엉켜 있다.

하지만 이만큼 한국 여인의 한을 잘 표현한 작품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슬퍼서 더욱 아름다운 노래이기도

하다.

2009년 계간 「시인세계」에서는 현역 시인 100명에게 ‘시인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요 노랫말’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여러 시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에 오른 노래는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였다.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다시 부른 명곡

<봄날은 간다>에는 누구나 공감하는 한의 정조가 가득하다. 

금사향, 이미자, 배호, 조용필, 나훈아, 은방울자매, 하춘화,

문주란, 최헌, 이은하, 금과은, 심수봉, 김도향, 이동원, 장사익, 한영애, 홍서범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이 곡의 리메이크 대열에 동참했다.

허진호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제작하고, 연극으로까지 제작된 이 노래는 가수뿐 아니라

아코디언의 거장 심성락, 모던 가야금 연주가 정민아 등 연주자도 선호한 명곡이다. 

알뜰한 맹세가 실없는 기약이 되고 끝내 얄궂은 노래가 되듯,

봄날의 끝자락에 발표한 이 노래는 슬픔과 종말의 감정을 거쳐 새로운 희망을 품게 만드는 곡이다.

한편 같은 음반에 수록한 남인수의 <고향은 내 사랑>은 고봉산, 은방울자매, 박일남 등이 다시 불렀다

[네이버 지식백과] 고향은내사랑 / 봄날은간다 - 남인수 / 백설희 (가요앨범 리뷰, 한국대중가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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