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 향
준비되지 않은 젊음의 이름으로 방황하던 시간과
산기슭 돌아나온 바람이 머물던 곳,
고향은 거기에 있었다.
수건을 머리에 두른
엄마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들판에서 소를 몰며 지게에 노을을 짊어진 아버지가
한가한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던 곳,
그곳 거기가 고향이었다.
친구와
낮엔 소먹일 꼴을 베고 때론 붕어 송사리 우렁잡아 천렵하고
밤엔 서리하고 놀던곳,
누나의 손톱에
빠알간 봉선화물이 들던 곳,
한가한 나무들 꾸불텅 꾸불텅
아무렇게나 자라고
이름 모를 들꽃들
자기에게 관심 가져달라고
서로서로 진한 향기 뿜어내던 곳,
흐르는 시냇물 지루한 시간을 못견뎌
한가로이 여울을 만들던 곳,
거기에 고향이 있었다.
텃밭 마구 파헤친 닭 버릇 고쳐 주겠다며
멍멍이 정신없이 종일 쫓아 다니고,
반듯한 길이 싫다고
화려한 조명이 싫다고
반딧불이 어둠 속을 아무렇게나 날던 곳
그곳이 고향이었다.
여름엔
모깃불 피운 평상에 둘러앉은 가족들,
겨울엔 따뜻한 구들장 방에서
군 고구마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 나눌 때,
어둠 속 저 편 별빛,
부러워 몰래
엿보며 내려다보던 곳,
편안함~
따뜻함~
그리움~
추억~
가족, 친구들. . . . . .
바람과 시간과 구름이 머물던 곳,
고향은 거기에 있었다.
언제나 늘 그렇게 있는 내고향!
오늘도 그리운 내 고향을 생각한다..
[카톡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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