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상스는 20년에 걸쳐 파리 시내에 있는 마들렌 사원의 오르가니스트로 일했을 정도로
오르간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교향곡 작곡에 오르간을 넣을 수 있었을 것이고(피아노도 함께 넣었다),
오르간의 장엄하고 경건하며 화려한 음향이 멋진 결과를 가져올 거란 그의 예상대로
오르간이 들어간 그의 교향곡 제3번은 프랑스에서 탄생한 최고의 걸작 교향곡으로
자리매김 하게 된 것이다.
이 곡은 두 개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각 악장이 다시 두 부분으로 나뉘어
실은 일반적인 교향곡들의 4악장 형태와 다를 바는 없으며,
명상적인 제1악장의 후반부 등 전곡이 다 좋지만 역시
이 곡의 핵심은 오르간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불을 뿜는 제2악장의 후반부라 하겠는데,
작렬하는 팀파니를 동반한 피날레는 언제나 찬란하다.
생상스가 51세 때인 1886년 완성되어 런던에서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으며,
자신의 진가를 인정해 준 리스트의 영전에 곡을 바쳤다고 한다.
흔히 교향곡 제3번을 생상스의 대표작이라고 하지만,
생상스는 이 곡 외에도 바이올린 명곡인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제4번,
첼로 협주곡 제1번, 교향시 <죽음의 무도>,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 등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86세이던 1921년에도 파리에서 성황리에 연주회를 열었다고 하니
평생 음악가로서의 삶에 충실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연주회 후 그가 평소 좋아했다는 알제리로 여행을 떠났다가
심장마비로 객사했으며,
조국 프랑스에서는 국장으로 노예술가에게 예를 갖췄다고 한다.
생상스 교향곡 제3번 중 제2악장의 후반부.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번 연주회를 가졌던 예르비의 지휘로...[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