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강자 VS 신흥강자
평양냉면은 섬세한 음식이다. 밋밋한 육수 맛의 매력은 한 번의 만남으론 만끽하지 못 한다.
조금씩 음미해야, 더 오래 머금어야 알게 되는 깊은 맛이다.
그럴 지라도 ‘평양냉면’ 입문자에겐 그저 밍숭 밍숭 ‘맹물’ 같은 음식인지도 모른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평양냉면’ 특집을 진행하는 ‘수요미식회’(tvN)의 MC 전현무는
평양냉면 첫 해 방송 당시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육수 맛이 진한 걸 좋아하면 평양냉면 맛을 모르는 것”이라는 신동엽의 이야기에 건넨 답변이다.
“맹물을 마셔. 맹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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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들은 다 안다는 그 미묘한 맛의 차이,
평양냉면 고수들도 인정한 맛집들로만 엄선했다.
전통의 강자와 신흥 강자 빅매치다.
1. 을지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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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개업한 서울 종로의 을지면옥은 의정부 계열의 평양냉면집이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둘째 딸이 운영하는 이 곳 냉면엔
평양냉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고춧가루와 파가 송송 올라가 있다.
메밀의 겉껍질을 깐 뒤 면을 만들어 메밀면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매끈한 면발이 인상적이다.
소 양지머리와 돼지고기를 삶아낸 육수 맛도 특색있다.
서울 4대 냉면집으로 북한의 평양냉면 맛을 지키고자 하는 ‘전통의 맛’이 강점.
‘실향민이 꼽은 고향에 가까운 맛’으로 꼽히기도 했다.
2. 평양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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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파 평양면옥의 선두주자다.
서울 장충동과 강남, 경기도 분당으로 흩어진 가족들이 4대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소고기 양지와 사태, 채소를 넣어 육수를 내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낸다.
통메밀을 찧어 전분과 배합한 면발이 찰기를 준다.
3. 우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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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문을 열어 70여년간 전통의 맛을 지켜온 평양냉면집이다.
3대째 이어진 이 곳은 오픈도 전에 사람들이 긴 줄을 늘어선다.
한우 양지살과 사태살로 육수를 내는 지라 육수 맛이 덜 심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메밀 70% 정도의 면발은 탄성이 있어 씹는 맛이 좋다.
평양의 유명맛집 ‘명월관’의 전통을 잇고 있는 냉면집으로 유명하다.
평양냉면 입문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4. 능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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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판교에 위치한 능라도는 평양냉면 계의 신흥강자다.
지난해 ‘수요미식회’ 출연 이후 명성이 더욱 높아진 곳으로,
메밀로 뽑아낸 뽀얀 면발에서 나오는 메밀향과 육향의 균형이 잘 잡혔다.
특히 면의 탄성이 좋고 굵기도 적당해 평양냉면 마니아들의 사랑을 금세 받아 강남 분점까지 열었다.
5. 진미 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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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신흥강자다.
그렇다 해도 평양면옥 20년 장인이 독립해 만든 곳으로 기본에 충실한 맛을 낸다.
이 곳의 주방장이 평양냉면의 양대산믹인 의정부와 장충동 계열의 주방을 섭렵,
‘평양냉면 계의 성지’가 되고 있다.
평양냉면 마니아들 사이에선 한 번쯤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주방장의 출신답게 의정부와 장충동파 두 계열의 맛을 모두 가진 곳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6. 정인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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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의 유명 맛집이 여의도로 진출했다.
광명이 너무 멀어 가고 싶어도 엄두를 못 냈던 평양냉면 마니아들의 정서적 허기를 달래준 곳이다.
냉면은 면 종류에 따라 순면과 메밀면 두 가지가 있다.
순면은 메밀면보다 조금 거칠고 툭툭 끊어지는 느낌.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좋다.
육향이 진하고, 밍밍했던 육수 맛이 낯선 입문자들에겐 더 적당한 냉면이다.
‘수요미식회’ 방송에서 전현무와 이현우는 “육수에 간을 한 것 같은 맛”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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