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自畵像)
여 풍(旅 風)
이러구 저러구 지낸 세월
60甲子 지나
70從心 향하고
세월은 예나 이제나
여전히 흐르는데
머리속 스치는 일상의 생각들
예전의 투와 모습에서
달라져 있음을 깨닫고 있다
세월따라 묻어 온 이런저런 변화들
때로는 뜻밖이기도
때로는 낯설기도 하면서
때로는
진작부터 이랬었지
뜬금없는 익숙함으로 착각도 하면서
세월 흐름속에
달라져 있는 自身을
무작정으로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무었이었나
어떠한 모양이었나
바라고 원하고 애달아 쫒아가던
그 절절한 몸부림들이
어디를 향하고 있었더랬나
이제는 어디쯤에서
어디를 바라보고
무었을 생각하고 있는가
더이상
예전 같지 않구나
아니 예전과는
달라져 가야 하는가
알 듯 모를 듯 안타까운
아쉬움과 설레임
가슴속 소리없이
파동쳐 흔들린다
어디서 어느 쪽을 향하다
어찌하여 어떻게 되어
이리저리 흔들 거리다가
방향도 작정도 없이
지금의 여기 이 자리
엉그주춤 멈추어 서있는 自身의 모습
그냥 멀거니 쳐다보고 있다
어디로든 아무튼 움직여야 하는데
무엇이든 어떻든 해봐야 하는데
아직도 남아있는
미련의 조각들 갈등의 시간들
마무리 해야는데
그냥 우두커니
생각에 잠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