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여행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여풍2 2016. 3. 2. 07:52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Sergei Rachmaninov

1873-1943

Simon Trpeski, piano

Vasily Petrenko, conductor

Royal Liverpool Philharmonic Orchestra

BBC Proms 2010

Royal Albert Hall, London

2010.07.19


 

                                                  Simon Trpeski -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감미로운 서정과 스케일 큰 피아노 협주곡의 대작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쌍벽을 이룰 만큼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특히 1악장 도입부가 인상적. 이 부분은 ‘크렘린 궁전의 종소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 중후하고 웅장한 종소리의 홍수가 높은 첨탑에서 쏟아져 내리는 듯하다. 누가 들어도 단박에 러시아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박력 있고 화려한 기교를 요하는 대곡이다. 동시에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아서 풍부한 선율과 애수를 담은 서정성을 아울러 가지고 있다.

라흐마니노프는 평생 4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그중 2번과 3번이 가장 유명하다. 1번은 10대 후반에 작곡했다가 나중에 전면적으로 수정해서, 실질적으로는 이 2번이 첫 번째 협주곡이라고 보아도 큰 무리는 없다. 라흐마니노프는 작곡에서 차이콥스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평가받는다. 실제로 라흐마니노프는 차이콥스키에게 배웠으며 그를 멘토로 삼았다. 차이콥스키가 죽었을 때 그는 <위대한 예술가의 회상>이라는 곡을 쓰기도 했다. 그래서 라흐마니노프의 경향을 회고적이라고 하기도 하고, 그를 낭만파의 마지막 작곡가라고 하기도 한다. 당시의 다른 작곡가들이 보았을 때는 좀 구닥다리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라흐마니노프는 작곡가로도 유명하지만 당대를 풍미한 뛰어난 피아니스였다. 190cm 장신의 키뿐만 아니라 손도 유난히 커서 한 손으로 13도 음정을 거뜬히 짚을 수 있는 그를 가리켜 스트라빈스키는 ‘6피트 반의 괴물’이라 할 정도였다. 그는 그 큰 손에 테크닉도 뛰어나 힘과 기교를 겸비한 발군의 연주를 하였다. 그의 피아노곡들은 당연히 자신이 직접 연주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작곡되었으므로,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난곡들이기도 하다. 현대의학은 그를 마판증후군 환자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병은 손가락을 길고 유연하게 한다고 한다. 그러니 정상적인 사람이 라흐마니노프의 테크닉을 따라 하기란 애당초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 전설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도 마판증후군 환자로 의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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