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만상

천개의 바람 ᆢ

여풍2 2023. 7. 22. 17:37

천개의 바람 ᆢ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내 무덤 앞에 서서 울지 마라.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나는 그곳에 없고. 나는 잠들지 않음이라.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나는 불어오는 일천의 바람이요.
I am the diamond glints on snow.                  나는 눈 속에 박힌 반짝이는 금강석이요.
I am the sunlight on ripened grain.                나는 무르익은 곡식 위의 햇빛이니.
I am the gentle autumn rain.                           나는 부드러운 가을비니.

When you awaken in the morning's hush     네가 아침에 바쁘게 일어날 때
I am the swift uplifting rush                            나는 빠르고 힘차게 하늘 높이
Of quiet birds in circled flight.                        빙빙 떼 지어 날아다니는 새들이요,
I am the soft stars that shine at night.           밤에 빛나는 부드러운 별이라.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내 무덤 앞에 서서 울지 마라.
I am not there. I did not die.                       나는 그곳에 없고. 나는 죽지 않았음이라

어떻게 이런 시가 있을 수 있을까.   죽은 자가 산 자를 위로하는 시라니ᆢ
산 자가 죽은 자를 애도하는 추모시는 있지만 죽은 자, 정확히는 죽을 자가
자기 죽음을 너무 슬퍼할 산 자를 망자 일인칭 주어로 걱정하는 참으로 특이한 시다.


작자에 대하여는 몇 가지 설이 있는 바, 가장 믿고싶은 설은  아래와 같다.

***
아일랜드 독립전쟁 때 IRA (아이랜드 공화국 군대) 소년병이 닥쳐올 자신의 죽음을 예감

하고, 어머니를 위해 이 시를 자기가 먹은 빵봉지에 써두었다고 한다. 아마 소년병의 마지막 식사 빵 이었으리라.

아군의 어머니든 적군의 어머니든 전쟁에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만큼 비통한 것이 있을까. 자식이 죽은 아픔은 칼로 창자를 저며내는 참척(慘慽)의 고통이라 표현하지 않는가.

죽은 아들이 엄마의 참척의 눈물을 닦아준다.

 

엄마 나 이 무덤에 누워있지 않아요.
천개의 바람으로 자유롭게 나르며 아침부터 엄마 곁을 휘돌고
햇빛으로 별빛으로 때론 가을비로 내리며 엄마를 영원히 지키고 있어요.

이 시는 미국 명사들의 장례식에서 많이 애송되어 왔다.
알링턴 국립묘지 케네디 대통령 장례식에서도 낭송되었고 배우 존 웨인이 영화감독 하워드혹스의 장례식에서 낭송했고 여배우 마릴린 몬로의 25주기 기념식에도 낭송되었다.
그리고 2002년 9월 11일, 9.11테러 1주기 기념식에서 한 소녀가 낭독했다.

마침 그 기념식에 참석했던 일본 작곡가 아라이 만이, 이 시에 감동하여 곡을 부쳐

2003년 '천의 바람이 되어 '란 노래를 만들었는데 일본에서 대히트 하였다.
2009년 이를 번안 개사하여 팝페라 테너 임 형주가 발표,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참척의 슬픔을 위로했다. 임 형주 노래는 '내 사진 앞에서 울지마세요' 로

시작된다.

어럼풋이 엄마의 답시가 떠오른다.

..그래 엄마 안 울께 넌 죽은게 아니라 천개의 바람으로 내 주위를 돌고있어. 부드러운 바람이 나를 감싸돌면 니가 나를 안아준다고 느낄께 ᆢ 라고. / 드라마 작가 최 연지

"천개의 바람이되어" (임영웅 / 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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