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 방황

[예수님의 기적]

여풍2 2021. 2. 17. 23:51

[예수님의 기적]

19세기 옥스퍼드 대학에서 종교학 과목 시험시간에 출제된 주관식 문제는

"물을 포도주로 바꾼 예수님의 기적에 대해 논하라" 였습니다.

시험시작 종이 울리자 일제히 답안지에 펜촉 닿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렸지만

유독 한 학생만은 멍하니 창 밖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감독관이 다가가 주의를 주었지만 학생은 시험에 하나도 관심 없어 보였습니다.

 

시험 종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학생의 멍때리기는 계속됐습니다.

그러자 화가 난 감독 교수가 다가가 백지 제출은 당연히 영점처리고
학사경고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뭐든 써 넣어야 한다고 최후통첩 했습니다.

 

이 말에 딴청을 피우던 학생의 시선이 돌연시험지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정말 단 한 줄만 써놓고 고사장을 유유히 빠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달랑 한 줄 답안지는 이 대학 신학과 창립이후 전설이 된 만점 답안지!

 

그 학생의 이름은 영국의 3대 낭만파 시인 중 한 사람인 "조지 고든 바이런"

대학의 모든 신학교수들을 감동시켜 올하트 받은 바이런의 촌철살인 답안은

이랬습니다.

 

"물이 그 주인을 만나니 얼굴을 붉히더라"

~~~~~~~~~~~~~~~~~~~~~~~~~~~~~~~

▶조지 고든 바이런 - 시 모음

 

우리 둘 헤어질 때 /

말없이 눈물 흘리며

우리 둘 헤어질 때

여러 해 떨어질 생각에

가슴 찢어졌었지

그대 뺨 파랗게 식고 

그대 키스 차가웠어

이 같은 슬픔

그때 벌써 마련돼 있었지 

내 이마에 싸늘했던

그 날 아침 이슬

바로 지금 이 느낌을 

경고한 조짐이었어

그대 맹세 다 깨지고

그대 평판 가벼워져

누가 그대 이름 말하면

나도 같이 부끄럽네

남들 내게 그대 이름 말하면

그 이름 조종처럼 들리고

온몸이 한 바탕 떨리는데

왜 그리 그대 사랑스러웠을까

내 그대 알았던 것 남들은 몰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걸

오래 오래 난 그댈 슬퍼하리

말로는 못할 만큼 너무나 깊이

남몰래 만났던 우리

이제 난 말없이 슬퍼하네

잊기 잘하는 그대 마음

속이기 잘하는 그대 영혼을

오랜 세월 지난 뒤

그대 다시 만나면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까?

말 없이 눈물 흘리며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외로운 바닷가에 황홀이 있다

아무도 침범치 않는 곳

깊은 바다 곁, 그 함성의 음악에 사귐이 있다.

난 사람을 덜 사랑하기보다 자연을 더 사랑한다 

이러한 우리의 만남을 통해 

현재나 과거의 나로부터 물러나

우주와 뒤섞이며, 표현할 수는 없으나 

온전히 숨길 수 없는 바를 느끼기에


아테네의 아가씨여, 우리 헤어지기 전에/

아테네의 아가씨여 우리 헤어지기 전에

돌려주오, 오, 내 마음 돌려주오

아니 기왕에 내 마음 떠난 바엔

이젠 그걸 가지고 나머지도 가져가오

나 떠나기 전 내 언약 들어주오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에게해 바람마다 애무한

흘러내린 그대 머리칼에 맹세코

그대의 부드러운 뺨에 피어나는 홍조에 입 맞추는

까만 속눈썹이 술 장식한 그대 눈에 맹세코

어린 사슴처럼 순수한 그대 눈망울에 맹세코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애타게 맛보고 싶은 그대 입술에 맹세코

저 허리띠 두른 날씬한 허리에 맹세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사연도

전해주는 온갖 꽃에 맹세코

교차되는 사랑의 기쁨과 슬픔에 맹세코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아테네의 아가씨여! 나는 떠나가리라

님이여! 홀로 있을 땐 날 생각하오

몸은 비록 이스탄불로 달려갈지라도

내 마음과 영혼은 아테네에 있소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까? 천만예요!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 /

별이 총총한 구름 한점 없는 밤하늘처럼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

어둠과 빛의 순수는 모두

그녀의 얼굴과 눈 속에서 만나고,

하늘이 찬연히 빛나는 낮에는 주지 않는

부드러운 빛으로 무르익는다.

그늘 한 점이 더하고 빛이 한 줄기만 덜했어도  

새까만 머리칼마다 물결치고

혹은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밝혀 주는 

형언할 바이 없는 그 우아함을 반은 해쳤으리라.

그녀의 얼굴에선 사념이 고요히 감미롭게 솟아나

그 보금자리, 그 얼굴이 얼마나 순결하고 사랑스런가를 말해 주노라. 

저 뺨과 이마 위에서

상냥하고 침착하나 힘차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소, 환히 피어나는 얼굴빛은

말해 준다. 착하게 보낸 지난날을

이 땅의 모든 것과 화목한 마음,

순결한 사랑이 깃든 마음을.  


조지 고든 바이런은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시인이야

[옮긴글]

'사색과 방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자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방법은?  (0) 2021.03.18
박정희 대통령  (0) 2021.03.02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0) 2021.02.17
친구여..  (0) 2021.02.14
감사원장 최재형  (0) 2021.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