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평강

하늘 가는 밝은 길이

여풍2 2020. 12. 31. 07:43

'너희가 선한데 지혜롭고 

      악한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로마서 16 장19절)

 

 

        '옛날 거닐던 강가에 이슬 젖은 풀잎

        그리워라 애니 로리 언제나 오려나

        그대와 만나던 세월 흘렀어도

        그리워라 애니 로리 꿈속에 보이네...‘

 

티없이 맑고 고왔던 소녀를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 ‘애니 로리’는

1825년 스코틀랜드의 존 스콧 부인이 작곡했다고 전한다.

애니 로리는 스코틀랜드 덤프리스 지방의 귀족 로버트 로리의 딸로,

청년장교 윌리엄 더글러스를 사랑했지만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고 말았다.

 

더글러스는 떠나버린 연인 애니 로리와의 추억을 그리며 시를 지었는데,

존 스콧 부인이 이 시를 발견하고 곡을 붙여 ‘애니 로리’라 했고,

1838년 에든버러에서 출판된 ‘스코틀랜드 민요집’에 실었다.

 

이 노래는 그후 크림전쟁(Crimean War)이 일어났을 때

흑해의 크림반도에 상륙한 스코틀랜드 군인들이 고향에 두고 온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워하며 부르기 시작하면서 널리 퍼져나갔다고 한다.

 

이같은 사연을 지닌 노래 '애니 로리'의 멜로디에

'하늘가는 밝은 길이'(Bright heavenly way)이라는 찬송시를 붙인 사람은

월리엄 스왈른(William Swallon,1859~1954,한국명 소안련) 목사였다.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그는

우리 말에 아주 능숙해 찬송시도 여러 곡 남겼는데, '

애니 로리'의 곡조와 결합시킨 '하늘 가는 밝은 길이'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 노래는 한 때 원곡이 남녀의 사랑을 노래한

세속민요라는 이유로 배척을 당하기도 했지만,

강렬한 소망을 담은 가사와 애상적인 선율이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상황과 맞물려

교인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순식간에 전 기독교인들의

애창곡으로 번져 나갔던 것이다.

 

이러한 유래 때문인가.

‘애니 로리’를 부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 만큼이나

아름다운 산하와 영욕의 역사를 지닌 스코틀랜드가 떠오른다.

 

https://youtu.be/fOO6UGukDks

https://youtu.be/BGQkhSjIRv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