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만상

Amazing Grace..

여풍2 2015. 6. 12. 12:24

                                                                                           

 

나의 사랑 프란체스카,


반짝이는 저 별들을 나는 좋아했소.
밤에만 빛나는 셀 수 없는 저 별들을 너무나 좋아했소.
프란체스카!
당신을 향한 그리움을 억제할수 없어

눈보다 희고 핏빛보다 진한 애타는 이 글을 보내오.
마음에 새겨진 애정을 영원토록 맹세한 당신과 나였지만
차라리 촛불이라도 밝히고 싶은 이 허무함을 어찌 달랠 수 있으리요.
하염없는 방울방울의 눈물이 사나이의 뺨을 흘러내릴 때
불같은 사랑도 식어만 가는 건지.
뜨거운 피가 내 야윈 몸속의 혈관을 맴도는 한,
저 별이 밝고 밝게 나를 비춰주는 한,
내 가슴에 남아있는 사랑을 어쩌면 좋겠소!



젖가슴 속살보다 어여쁜 그 볼우물을 무슨 연유로 해서 눈물로 적셨는지,
알다가도 모를 야릇함을 당신만이 간직해야 했었는지?
보랏빛 꿈 이삭을 줍던 어느 날 나는 당신의 전부였음을 고백하지 않았든가?
먹구름이 한 줄기 소나기를 몰고오는 날에도,

백설의 대지 위에 사랑을 새겨놓은 날에도
어김없이 하늘을 처다보면서 환희의 밀어를 수놓곤 했었지.
한여름날 바닷가, 모래위에 쌓은 작은 성을 밀물이 스치면 그뿐인 것을
몇번이고 되풀이한 그런 참된 의지는 흐르는 세월속에 묻혀버려야만 하는지..
하늘도 울고 땅도 울던 날 !
찢어질 듯한 상흔을 안고 가슴 촉촉히 스며진

당신의 한 어린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했소.
해서 오늘처럼 별무리마저 잠든 한밤에는 모진 아픔과 통곡으로

지세운다는 것을 당신도 짐작하리라 믿소.
이런 꼭두새벽을 끌고오는 시간에 꺼질줄 모르고 타오르는 열정을 가누어야 했소.
지는 나무 잎새처럼 고독을 씹어야 했소.
프란체스카!

당신은 욕망속의 영원한 여인이었기에..

그렇기에 추억아, 너에게 말하리라.
안녕을 배우라고...

당신의 로버트


 

 

~~프란체스카가 로버트에게 보낸 편지~~

나의 사랑 로버트,

바람이 붑니다.

앙상한 가지에 눈발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차라리 펑펑 쏟아지는 백설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황량한 벌판위엔
구슬픈 당신의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한 시라도 못 참는 몰골입니다.
당신만의 보살핌 속에 당신만의 세계에서 나의 삶을,
우리의 삶을 승화시키고

풍성하게 살찌울 사랑을 애타게 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프란체스카-

Amazing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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