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自畵像)
여 풍(旅 風)
이러구 저러구 지나온 세월이 60甲子를 지나가고,
세월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게 흐르는데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생각들은 어쩐지,
예전에 생각하던 투와 모습에서 달라져 가고 있음을
자주 깨닫곤 한다.
세월따라 묻어 온 이런저런 변화들이 때로는 뜻밖이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면서 또 때로는 진작부터 이랬었지 하는
뜬금없는 익숙함으로 착각해 보기도 하면서
세월의 흐름속에서 달라져 있는.
조금씩 달라져 가고 있는 자신을 무작정으로 느끼곤 한다.
예전에는 무었이었나, 어떠한 모양이었더랬나
바라고 원하고 애달아 쫒아가던 그 절절한 몸부림들이
어디를 향하고 있었더랬나?
이제는 어디쯤에서
어디를 바라보고
무었을 생각하고 있는가
더이상 예전같지가 않구나,
아니 예전과는 달라져 가야 하는가
알 듯 모를 듯 안타까운 아쉬움과 설레임들이
소리없이 가슴속 넓게 파동쳐 흔들린다,
어디서부터, 어느쪽을 향하여 가다가,
어찌하여 어떻게되어...... 이리저리 흔들거리다......
지금의 여기 이 자리에
방향도 아무 작정도 없이,
엉그주춤 멈추어 서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멀거니 쳐다보고 있다.
어디로든 움직여 가야하는데,
무엇인가를.... 어떻게든.... 해봐야 할텐데
아직도 남아있는 미련의 조각들과 시간들을
하나하나 마무리 하여야 할텐데
그냥 우두커니 생각에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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