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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 정훈희

여풍2 2019. 1. 17. 16:08



안개 / 정훈희

                        박현 작사. 이봉조 작곡


나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생각하면 무엇 하나 지나간 추억
그래도 애타게 그리는 마음
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 속에 외로이 하염없이 나는 간다


돌아서면 가로막는 낮은 목소리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다오
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 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



정훈희의 1967년 데뷔곡이자 최대 히트곡인 "안개"
1970년 제1회 도쿄국제가요제 입상곡.


정훈희가 이 노래 안개를 부르기 전, 오리지널 버전이 있다고
하는데.. 이 오리지널 버전이란 것은, 가사가 완벽하지 않은
미완성 형태였다. 이곡을 작곡한 이봉조의 색소폰 연주에다
남성사중창단 '쟈니브라더스'가 뒤에서 허밍과 함께 "안개"라는
단어만을 반복하며 반주를 맞추는 형식으로 구성된 것이었다.


(영화 "안개"는, 소설가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1964)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 "안개"의 음악을 맡았던 이봉조는 그주제가로 내정된 "안개"를

부를 여가수를 찾고 있었고 마침 정훈희가 눈에 띤 것이었다.


정훈희는 1952년 부산에서 태어나 피아니스트인 아버지, 밴드마스터
작은 아버지, 기타리스트 큰오빠 등 대중음악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음악에 대한 감성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다.


중학교 때부터 가수를 꿈꾸다 고1 때 상경하여 작은 오빠의 소개로
그랜드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시작한다. 이 자리에 "안개"를
부를 여가수를 찾던 이봉조가 작은 오빠의 소개로 찾아오고 정훈희의
노래를 들은 이봉조는 즉석에서 정훈희에게, 위에서 언급한 미완성본
 "안개"를 주어 멜로디를 익히게 하였고, MBC라디오 음악PD에게
가사를 의뢰해 급하게 노래를 완성 시켰다.


그리고는 데모 음반을 만들어 각 방송사에 보냈는데 MBC라디오

에서 첫 방송을 탄 "안개"는 시청자들의 신청이 쇄도하였다.
당시의 주류를 이루던 트롯과 차별되는 이봉조의 팝스타일의
멜로디와 운치있는 노랫말, 정훈희의 비음석인 고운 음색에
대중들이 즉시 반응했던 것이다.


앨범: [정훈희 (안개/숙명) - 이봉조 작곡집] (1967, 신세기 레코드)

정훈희의 '안개'가 갑작스럽게 많은 인기를 얻자, 1967년 신세기

레코드에서.. 정훈희의 얼굴 사진을 찍을 여유도 없이

영화 '안개'의 한 장면을 재킷 사진으로 사용한 앨범(전면)


이례적으로 방송국 PD들의 요쳥으로 음반취입을 서두르게 되었고

정훈희의 얼굴 사진이 아닌... 김수용 감독, 신성일, 윤정희 주연의

영화 "안개"의 한 장면을 재킷 사진으로 한 음반이 선을 보이게 된다.


"안개"를 비롯한 정훈희 노래 5곡과 차중락의 "철없는 아내" 등 3곡,

유주용 2곡을 묶어 발매한 이 음반은 "안개"와 "철없는 아내"의

인기를 타고 발매 즉시 재발매를 해야하는 상황이 닥치면서

순식간에 40만 장의 음반 판매를 달성한다.


정훈희는 데뷔 4개월만에 서울신문 무궁화상, 대전,대구 MBC

10대 가수상 등 5개 상을 휩쓸며 정상에 등극한다.


1970년 11월 20일 도쿄가요제에서 (KTV 대한뉴우스 1970.12.05)


"안개"의 하이라이트는 1970년11월 일본에서열린 제1회 도쿄

국제가요제 참가였다. 스웨덴의 인기그룹 "아바"가 참가할 정도로

이름이 있던 국제가요제에 참가하여 "월드베스트10"에 입상하면서.

국내 최초의 국제가요제 입상이란 영광을 안았고 이어 많은 국제

가요제에 많은 가수들이 참가하여 수상하는 첫걸음을 띠게 된다.


 (아울러 이후 정훈희, 이봉조 콤비는 몇 차례의 국제가요제 입상

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정훈희에게는 "국가대표 가수"라는

별명을 붙여주는 토대가 된 역사적인 곡이기도 하다.)


그후 1972년 그리스 아테네 국제가요제에서 이봉조 작곡의

'너'를 불러 장려상과 더불어 참가 아시아 가수들 중 유일하게

베스트 7에 진입, 4위에 입상을 했다.
그해 도쿄 야마하에서 '좋아서 만났지요'로 가수상을 수상했고,
1975년 칠레 국제가요제에서 노래 '무인도'로 3위에 입상했다.


1979년 다시 참가한 칠레가요제에서 '꽃밭에서'로 입상하고

최고가수상을 받았지만, 대마초 파동으의 여파로 조용히

다녀와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한다.


2009년 제41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대표곡으로는 안개, 그 사람 바보야, 꽃 길, 진실, 빗속의

연인들, 무인도, 꽃밭에서... 등이 있다. *(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