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의 귀향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7.15~ 1669.10.4)는
황혼기에 "탕자의 귀환"
(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이란 그림을 그렸습니다.
예수님이 들려주신 탕자의 비유를 바탕으로 한 그림입니다.
러시아 세인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에르미타즈궁 내(內) 미술관에 걸린
이 그림은 높이가 2.4미터 폭 1.8미터의 캠버스 위에
물감으로 그려진 거대한 작품입니다.
이 그림에 영감을 얻은 헨리 나우웬 (Henri J.M. Nouwen)은
"탕자의 귀향"(김항안 옮김, 글로리아이)란 책을 저술했습니다.
이 책에서 나우웬은 렘브란트의 그림을 자세히 해설하고 있습니다.
나우웬은 이 그림을 다음과 같이 해설하고 있습니다.
* 아버지의 시선:
매일같이 아들이 돌아올 그 길을 뚫어지게 바라보다
눈이 짓물러 멀게 된 아버지의 눈은 초점이 없습니다.
시력을 상실한 노인은 눈이 멀기까지 기다리는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말해줍니다.
* 아버지의 손:
아들을 감싸 안고 있는 아버지의 손은 서로 다릅니다.
왼쪽 손은 힘줄이 두드러진 남자손이고
오른쪽은 매끈한 여자의 손입니다.
아버지의 강함과 어머니의 부드러움을
이 손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 화해와 용서, 치유가 함께 담겨있습니다.
* 작은아들의 모습:
샌들이 벗겨진 왼발은
상처투성이이고
오른발은 망가진 샌들이
겨우 부분적으로 감싸고 있어
그의 삶이 얼마나 가난에 찌들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자의 모습입니다.
죄수와도 같이 삭발한 머리는
스스로 죄인임을 나타냅니다.
그 아들의 모습은 마치
어머니의 뱃속에 머물고 있는
태아의 모습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고향이
하나님의 품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렘브란트는 명성과는 달리
안식을 갈망할 만큼
어려운 세월을 보냈습니다.
1635년에 아들을, 1638년에는 큰 딸을,
1640년에는 둘째 딸을, 1642년에는 아내를 잃고
한 아들만 홀로 남았습니다.
다른 여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1남 1녀 중,
아들이 1652년에 죽고
1663년에는 새 아내도 죽습니다.
1668년에는
첫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죽습니다.
렘브란트는 수많은 고생과 시련을 겪고
그 무엇도 가진 것 없이
그냥 아버지의 품에 안기는 것만으로
안식을 누리는 길임을
그림에서 고백하고 있습니다.
렘브란트는 젊은 나이에 화가로서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30세 때 그린 자신의 자화상은
창녀촌에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은 길고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화려한 모자에 최고의 옷을 입었고
그의 손은 젊은 여인의 허리에 가 있고
불타오르는 색욕을 어찌할 줄 몰라
미소 짓는 얼굴이었습니다.
그러나 "탕자의 귀향"에서
자신의 모습은
노인의 품에 안긴 탕자입니다.
나우웬은 그의 책에서
우리는 작은 아들이나
큰 아들을 닮을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을 닮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우웬은 우리가 아버지에게로 돌아오는
탕자의 삶을 넘어서서 그 탕자를 사랑하고,
기다리고, 용서해주시는 아버지의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제 당신이
아버지가 될 차례라고 말합니다.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눅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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