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과 취미

SCHUBERT, Symphony No. 9 "The Great"

여풍2 2015. 2. 5. 12:42

 

1824년에 슈베르트는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교향곡을 "대 교향곡"이라 표현했다. 그것은 이전에 쓴 작품보다 모든 면에서 장대한 교향곡이라는 뜻에서 였다. 슈베르트는 그문덴과 가스타인에서 휴일을 보내며 만사를 잊고 작곡을 시작했다. 한 친구의 술회에 따르면 이 때가 그의 일생에서 가장 길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슈베르트의 가장 오랜 친구이자 처음 그의 전기를 쓴 요제프 폰 슈파운은 이 곡을 일컬어 "작곡자 자신이 너무나 애착을 가졌던 대 교향곡"이라며, "슈베르트는 이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교향곡을 가스타인에서 작곡했다"고 덧붙인다.

 

 



제1악장 : 안단테-알레그로 마 논 트롭포 C장조 4/4박자.
서주 안단테는 낭만적인 주제가 혼의 주주로 조용히 개시된다. C장조이기는 하나 a단조를 사용하여 밝기도 하고 고적하기도 하며 즐겁고 엄숙하다. 8마디의 주제이지만 3마디의 악구를 2개 겹친 다음에는 구미(句尾)만 확대하여 반복 시킨 특징 있는 주제, 이것은 곧 목관악기로 반복되며 발전과 더불어 현과 금관으로 퍼지며, 범람하는대하(大河)처럼 힘찬 투티가 되며 고조되었다가 알레그로로 들어간다. 알레그로(소나타 형식)의 제1주제는 그 무뚝뚝한 점리듬이 사이사이에 연주되는 목관군(木管群)의 3잇단리듬과 대조를 이루며 강한 콘트라스트를 보인다. 이 두 율동은 악기 편성을 바꾸고 화성을 바꾸어 발전하고, 그 3잇단리듬은 사랑스런 제2주제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되어 제2주제의 한 구성 분자로 되는 것이다.
재현부에 있어서의 제2주제는 처음에는 엷은 구름을 뒤집어 쓰고 c단조로 재현되며, 다시 C장조로 조옮김 될 때의 눈부신 밝음은 특별히 맛이 있다. 장대한 코다도 점음과 3잇단리듬이 겹쳐진 것인데, 최후에는 서주 주제가 대단한 기세로 강주된다. 그것은 단순한 서주 주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모든 주제가 긴밀히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연락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제2악장 : 안단테 콘 모토 a단조 2/4박자.
현악 합주의 조용한 저음 선율에 의해 a단조의 조성이 확정되고 리듬과 기분이 암시된다. 잠시 후 애수를 호소하는 듯한 주제가 오보로 제시되며 즉각 오보 가 따라 붙어 반복된다. 이어서 조는 A장조로 바뀌고 눈물짓던 눈에 미소를 머금은 듯 새롭고 밝은 간주 주제가 나타나는데, 기본 주제가 다시 클라리넷과 파곳으로 연주된다. 구성이 크지만 악식적으로는 대개 셋으로 구분되는 간명한 것으로 제1부는 기본 주제와 부주제(F장조), 제 2부는 그 재현이며, 부주제는 A장조로 조옮김되고, 제3부는 코다, 최후는 모든 것을 단념하는 듯이 조용한 종지를 한다.


제3악장 : 알레그로 비바체 C장조 3/4박자.
소박한 농민의 춤과 비슷한 스케르쪼 주제는 거친 현의 유니 즌으로 개시되는데, 관악기와의 사이에 문답조로 교차되고 특히 8분음표로 동기는 간단 없이 반복되며 스케르쪼를 일관한다. 조는 곧 C장조로 바뀌어 클라리넷과 파곳이 경쟁하듯 스케르 쪼 주제와 더불어 갑자기 온화한 비인 왈츠조의 선율이 울려 오는 것이 제2주제이다. 그리고 거대한 스케르쪼는 소나타 형식에 의하고 있으며, 스케르쪼 주제에 의한 동기적인 발전과 다채 로운 화성 전환을 보인 다음, 재현부에 있어서의 양주제의 반복에서는 비인 왈츠의 제2주제가 으뜸조로 옮겨지는 것이다. 뛰어 오를 듯한 스케르쪼의 명랑함에 반하여 트리오에서는 생각에 잠긴 듯이 3도 모티브가 주로 목관악기에 의해 연주되며, 잇달아 스케르쪼를 다 카포 한다.


제4악장 : 알레그로 비바체 C장조 2/4박자. 소나타 형식.
바커스의 제전(祭典)에 비유될 만큼 환희의 광란이다.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듯한 전관현(全管絃)의 시그널조의 강력한 점음 동기에 의해 개시되며, 자잘한 3잇단음표의 동기가 고조되고, 여기서 일단 종지하여 제1주제가 나타난다. 제2 주제는 현악의 3잇단음형을 반주로 하여 목관으로 주주되는 원활한 3도 모티브인데, 이 2개의 주제와 3잇단 동기의 무한한 발전에 의해서 종악장의 거편(巨編, 소나타 형식, 단 제1주제는 으뜸조로 재현되지 않는다)을 구성한다.


교향곡 제9번 C장조 D. 944 "Die Grosse"
이 교향곡은 최근의 레코드나 방송에서는 '제9'로 표시되는 수가 많은데, 혼란을 일으키기쉽다. 종래의 표시는 출판 연대순이었기 때문에 작곡 연대순과는 일치하지 않지만, 이제 와서 새삼스레 작곡 연대순에 따라서 '스케치' 교향곡을 제7로 꼽는다면, 아인시타인이나 독일의 표시에 따라 최후의 이 교향곡은 제10이 되어 버린다. 이 C장조 교향곡은 교향곡 제6부터 10년 이상의 틈을 두고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걸작이다. 그 초고(草稿)에는 '1828년 3월'이라 적혀 있으며, 그가 31세가 되던 해의 봄에 완성되었다. 전곡을 연주하는 데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그 방대한 규모는 베토벤의 제9교향곡과도 비슷하다. 표제인 "Die Gross"(The Great)는 슈베르트가 붙인 것은 아니지만, 그 작품의 거대함을 의미하는 것이며, 한편 제6교향곡인 C장조와 구별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불우했던 천재 슈베르트는 고심 끝에 완성한 대작의 연주를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완성된 초고(草稿)를 끌어안고 비인의 음악 애호가 협회를 찾아가 상연 교섭을 하였으나 너무 어렵고 길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채 그 해 가을 영원히 잠든 것이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뒤 비인을 방문한 슈만이 슈베르트의 묘에 들른 다음, 슈베르트의 둘째형 페르디난트의 집을 방문하였다. 슈만은 전부터 슈베르트를 존경하고 있었으므로 이 위대한 작곡가의 이야기를 친형을 통해 듣고 싶어 방문한 것이었다. 그는 이 기회에 여러 가지 유품과 유고를 볼 수 있었으며, 그 유고 중에 두툼한 5선지철을 발견하고 미친 듯이 페이지를 둘춰 나갔다. 그 멋진 표현에 놀란 슈만은 슈베르트의 형 페르디난트에게 이것을 라이프찌히로 보내도록 권유하였으며 자기가 그 연주와 출판을 알선할 것을 약속하였다. 이리하여 이 초고는 라이프찌히로 보내졌고, 1839년 3월 21일, 게반트하우스의 정기 연주회에서 멘델스존의 지휘로 역사적인 초연을 갖게 되었으며, 역시 그 곳에서 출판되었다. 비인에서의 초연은1839년 12월 15일에 있었는데, 최초의 2악장만 연주되었다.
이와 같이 만약 슈만이없었더라면 '가스타인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소실되지 않았으리라 그 누가 보장하겠는가. 슈만은 계속해서 1840년, 이 교향곡에 관해서 논문을 발표했는데, 그는 이 논문에서 이 방대한 걸작을 "쟝 파울의 4권의 장편 소설에 비유할 만큼 천계(天界)의 유장(悠長)함'이라 형용하였다. 이 형용은 이 교향곡에 논의될 때마다 인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