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추(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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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추(秋)
춘하추동(春夏秋冬) 계절에 따라 산천초목(山川草木)들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 인체도 그에 대응하여 내분비 계통의 변화가 일어 난다.
인체의 항상성(恒常性) 때문이다. 그 기능이 원활치 못할 때 계절성 감정의 부조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라고 한다. 여름에는 Summer Blues라고 하여 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열대하 때문이 아니라 멜라토닌 부족현상이다).
겨울에는 Winter Depression으로 우울증이 심해지는 증상이 있다. 원인으로는 일조량의 변화에 의하여 Serotonin과 Melatonin의 균형이 깨져서 그렇다고 한다.
우울증에는 인조태양광 전등을 이용하여 부족한 일조량을 충족 시켜주면 증상이 호조된다.
가을엔 병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왠지 센치해지고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사색(思索)의 계절(季節)’이라고도 한다.
그 가을에 꽃 단풍을 보면서 감탄하는 사람도 있고, 눈물 짓는 사람도 있다.
후자(後者)의 경우, 신세가 처량해서가 아니라 소위 말하는 ‘가을을 타는 체질’인 경우가 많다.
단어의 의미가 애매할 때는 한자를 파자(破字)해 보면 다소 이해가 되기도 한다. 가을 추(秋)는 볏집(禾)를 태우는(火) 계절로 이해할 수 있다.
근심 수(愁)자는 가을 추(秋) + 마음 심(心)자로 되어 있다. 즉, 가을의 마음이 근심 수(愁)자가 된 셈이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뜻하는 향수(鄕愁)에도 수(愁)자가 있는 걸 보면 근심이 아닌 다른 뜻도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이라 해 두자.
그리움의 대상은 꼭 사람만이 아니라 옛날의 어느 장소나 그 분위기, 또 어느 경우엔 젊은 날의 본인 자신인 경우도 있다.
그리움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외로움은 혼자라서가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내 생각과 일치하지 않을 때, 그 때 느끼는 감정이 외로움이다. 그래서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도 있다.
무소부재(無所不在)라는 말이 있다. 없는 곳이 없다, 즉, 어디에나 항상 존재한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그리움의 대상은 무소부재(無所不在)하기에 언제 어디서나 recall해서 독백의 형태이지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 대상이 저승에 갔든, 아니면 어떤 사정에 의하여 멀리 떨어져 있든, 그리움의 대상이 있다면 그건 외로운 것이 아닐 것이다.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하늘아래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군락(群落)으로 자란 것도 아닌 것이라서 왠지 더 슬프게 하는데 그래서 가을은 원래 슬픈 것인가? |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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