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터뷰] 노년학 전문가 제니스 워셀
한국은 현재 본격적인 고령화와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진행중이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노년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아진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다양한 변화들이 발생될 것이다. 그런데 요즘 나오고 있는 고령화 관련 담론들을 보면 거의 다 부정적인 의견 일색이다. 과연 우리에게 닥칠 미래는 어떤 것일까? 고령화는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인가? 안좋은 측면이 있다면 그 것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가장 오래 고민했던 학문 중 하나가 아마도 '노년학'일 것이다. 노년학은 한국에서 아직 생소한 분야지만, 고령화가 진전된 선진국 들에서는 현저한 발달을 이루어 왔다.
이에 미국 North Carolina Greensboro 대학 교수이며 저명한 노년학 전문가인 제니스 워셀(Janice I. Wassel)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보았다.
현재 각종 노년학(Gerontology)관련 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직 노년학이라는 분야가 대중들에게 생소한 측면이 있다. 노년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그리고 처음 노년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많은 사람들이 노년학(Gerontology)을 의학적이거나 ‘노인들의 질병 치료’를 의미하는 노인병학(Geriatrics)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노년학이 다루고 있는 분야는 그보다 훨씬 넓다. 노년학은 ‘거시적’ 때론 ‘미시적’인 관점에서, ‘경제/금융학적’ 때론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심리학적’ 때론 ‘생물학적’ 관점에서, ‘영적 존재’ 때로 ‘노동자로서의’의 관점에서, ‘중년(middle-age)’ 때론 ‘초고령층(the oldest old)’의 관점에서, ‘거대 인구층’ 때론 ‘개인’의 관점에서, ‘단순 기술’ 때론 ‘가장 복잡한 기술적/생명공학적 혁신기술’의 관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나이듦’을 조명한다. 노년학은 단순히 ‘나이든’ 상태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 아니다. 노년학은 젊은 시절에서 중년에 걸쳐 생애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전체 생애 주기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다루는 학문이다.
노쇠한 노인의 모습을 보며, ‘저런걸 연구하는 게 노년학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은 불행히도 노년학의 흥미진진한 부분의 99%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이 분야의 연구자들은 나이들어 가는 과정 및 그 과정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Well-being)을 주제로 삼는다. 가령 노부모 부양비과 자녀교육비 등 중년에 발생하는 지출이 이후 은퇴 준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2008년 이후 발생했던 미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젊은이들의 취업문이 좁아지고 세대간 충돌이 발생하는 상황임에도 노인들은 더 오래 일해야 하는 입장에 처했는가? 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물론 많은 연구자들은 계속해서 치매와 알츠하이머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고 있다.
노년학은 또한 노인들을 개인 스스로, 또한 사회의 입장에서 보다 생산적(Productive)인 존재가 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노년학은 연구자와 학자,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의사와 경제학자, 정책 입안자와 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아주 종합적이고 여러 영역들이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이다. 이것이 노년학을 독특한 학문으로 만든다. 인구학 전공자로서 내가 첫번째로 관심을 가진 주제는 시장의 인구구조였다. 이후 대학원 과정을 밟으면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중년 여성들의 부모 부양에 관련된 유·무형적 경험들로 관심사가 옮겨갔다. 지도 교수님이 고령화 현상과 여기서 발생하는 연구기회에 대해 집어주시기 전까지 노년학은 내 사전에 없던 주제였다. 내 관심이 꽃 피운것은 금융 노년학분야였다. 대학원 과정에서 훌륭한 멘토를 만나게 되어 다행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주요 관심사다. 고령화된다는 것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의 측면에서 볼 때 어떤 변화를 초래하겠는가? 주로 부정적인 면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만약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겠는가. 미국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을 부탁드린다.
미국인들과 미국 정부가 아직도 고령 인구의 증가에 놀라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베이비 부머 1 세대들이 65세가 되던 2010년 이전부터 우리 모두 이러한 사태가 발생할 것임을 알았고, 관련된 징후들 역시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었다. 1940년대 후반에서 1950년대 초반 미국에서 베이비 부머 1세대들이 태어났을 때 이들의 기대수명(Life Expectancy)은 남여 모두 68세였다. 이후 이들이 65세가 된 2010년, 신생아들의 기대수명을 조사해보니 78년으로 10년이 늘었다. 정부와 개인의 입장에서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사회와 각개인의 수명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간은 실제 수십년 존재해 왔던 셈이다. 지금에 와서 새삼스러울 이유는 없다.
다시 질문에 대한 답으로 돌아가서, 맞는 이야기이다. 고령화는 이제 전세계적인 이슈이다. 나는 고령화를 ‘글로벌적 차원의 선물’이라고 부르고 싶다. 대부분 국가의 경우 유년기에 살아남았다면 70-80대, 혹 그 이상까지 살 수 있는 확률은 상당히 높아진다. 우리 아버지처럼 말이다. 아버지의 경우 89세까지 장수를 누리셨다. 위생 시설, 백신, 항생제가 도입되면서 유·아동 사망률이 감소했고, 결과적으로 기대수명이 늘어났다. 최근에는 ‘의학 분야의 연구 증가와 기술 개발’이 기대수명 증가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리고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이러한 ‘기대수명의 연장’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기대수명은 상당히 늘어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령의 나이까지 산다. ‘노년’의 민주화라고 표현해 볼 수 있겠다.
언제나 ‘오래오래’ 사는 사람들은 존재해왔다. 하지만 통상 그런 사람들은 부유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교육 수준이 높거나 고된 육체 노동을 피할 수 있는 전문직 종사자들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나, 교육을 받은 사람이나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이나 모두 ‘오래오래’ 산다. 따라서 ‘노년의 삶’은 이전보다 훨씬 민주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엄마, 아빠들이 자신의 자녀가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고, 나아가 손주들을 품에 안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어찌 이를 ‘놀라운 선물’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나는 노년학자이자 인구학자이다. 동시에 ‘초등 교육’ 학위도 가지고 있다. 그 덕에 나는 한 사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최근 인생의 후반대에 접어든 베이비 부머들을 관찰한 결과 이들은 자신의 성인 자녀들이나 손주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보다 역동적이길 원한다는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었다. 이는 아마도 그들이 그간 너무 바빠서 자녀들의 중요했던 시기를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자신의 가족을 되찾고 또한 더 보살피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지혜는 나이가 들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이 지혜는 단단한 가정, 그리고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한다.
질문에서처럼 고령화 사회의 긍정적인 면을 미국의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해보겠다. ‘노년의 민주화’ 라는 맥락에 맞추어 지난 몇 십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했던 네 영역(건강, 기술, 환경, 가족)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지난 주 91세의 헤리어트 탐슨(그녀는 우리집 근처에 산다)이 샌디에고 마라톤 코스를 7시간 7분 42초에 완주했다. 그녀의 나이급(90세~94세)에서 신기록이었다. 그녀 이전 완주 기록은 8시간 53분 08초 였는데, 그녀가 거의 2시간 가까이를 단축시킨 셈이었다.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그녀가 76세에 마라톤을 시작했다거나 그녀는 마라톤 시작 이전에 암투병을 했었다거나 하는 사실이 아니라, 최근 마라톤 시작 전까지도 암이 재발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이 마라톤에 참가하기 전 아홉차례에 걸쳐 다리에 방사능 치료를 받은 상태였고 겨우 낫기 시작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럼에도 마라톤에 참여한 것이었다. 그녀는 건강을 위해 뛰어왔고, 또 뛸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녀가 최근 항암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마라톤 팀원들(모두 20대 중반이었다)과 훈련 속도를 맞추는 게 힘들어졌고, 현재 그녀의 아들과 마라톤 연습을 하고 있다. 달리기는 그녀의 인생이었다. 탐슨이 마라톤에 참여한 유일한 90대는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보스톤 마라톤은 80세 이상의 참가자들에게도 ‘5시간 내 완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참가 조건을 제시한다. 2014년 보스톤 마라톤에서는 80세 이상의 참가자 9명이 결승점에 골인했다. 지난 몇 십년간 미국에서는 세대를 무론하고 나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건강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한다(Just do it)’는 자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는 노인들의 사회적 활동이나 연령 차별에 있어서도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베이비 부머의 부모세대들은 그 이전 세대에 비해 훨씬 건강해졌다. 1980년대 후반 이후 베이비 부머 세대와 모든 미국인들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 운동, 금연, 약물 복용, 음주 관련 정보들을 충분히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부담적정보험법(Affordable Care Act: 건강보험 개혁안)하에 새롭게 개정되어온 건강보험 정책들은 많은 경우 ‘강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금연을 하고 체중 조절을 위해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개인들은 보험료 인상을 감당해야 한다. 미국인 가운데 75%가 온라인에서 건강관련 정보를 얻고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의 81%가, 50세-65세 그룹의 70%가 체중, 식습관, 운동량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며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식사를 하고, 어떤 식으로 뇌 건강을 챙기고 체력을 단련할지 등은 이미 많은 이들의 관심사이며 TV, 라디오, 뉴스, 인터넷, 병원, 여타의 미디어에서 늘상 다뤄지는 주제이기도 하다. 또한 최근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성인 가운데 상당수가 일주일에 5일 이상 최소 30분 정도 운동을 한다고 한다. 또한 2005년 이후 모든 세대에서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원이 늘고 있다. 미국인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보기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사람들은 노년에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얼마나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지 너무나 잘 인식하고 있다.
아직 활동적인 베이비 부머들이 은퇴를 맞이하고 있고, 왕성하고 건강한 장수(長壽)의 삶, 그에 따른 사회비용 감소가 주는 혜택에 눈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령화 사회’에 대한 부담은 ‘건강’을 사회의 핵심 이슈로 만들어 놓았다. 미국의 노령인구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운동, 신체와 정신 건강, 좋은 영양 섭취, 의학 발달에 대한 연구들이 최근과 같이 진지하고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노후에도 건강을 유지해 병상에 누워서 보내는 시기를 1년, 5년, 10년 혹 20년 뒤로 늦추는 일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우리 모두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처럼 건강에 관련된 긍정적 성과들은 정보를 공유하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다.
‘살기좋은 지역사회(livable comm)’의 구축이 시작된 것도 고령화가 가져온 긍정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지속가능하게 살기 좋은 지역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논의함과 동시에 지역 사회를 탐방하며 가족과 노인들, 몸이 불편한 이들의 필요를 살피는 일은 세대를 연결하는 건설적인 경험이 되어왔다. 이때 얻은 정보나 자료들은 도로 교통 체계를 구축하거나, 조립식 주택, 가족 및 노인들을 위한 걷기 좋은 커뮤니티, 공유형 정원 등을 건설하는데 순차적으로 반영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많은 도시들이 고급주택화 작업을 통해 활력을 되찾았고, 다른 커뮤니티들은 살아온 지역과 집에서 나이 들어간다는 개념의 Aging in Place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친구와 이웃관계, 공공 서비스를 활용하여 노년의 독립적 생활을 뒷받침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보들은 각 세대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진정 미국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령화로 인한 또 다른 변화는 '기술' 부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베이비 부머들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기술 발전을 이끄는 주역이 될 것이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는 베이비 부머다. 페이스 북, 구글 역시 이 베이비 부머의 영향을 받은 다음세대들의 작품이다). MIT는 고령화되어 가는 사회를 위한 기술 개발에 큰 역할을 해왔다. 구글은 23마일(약 40km)의 속도로 달리는 무인 자동차를 개발, 현재 시범 운영 단계에 있다. 최근 Derma Therapy라고 불리는 새로운 섬유 소재에 대해 알게 됐는데, 이 소재는 애초에 욕창 치료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섬유 소재를 운동선수들의 경기력이나 회복력을 끌어 올리는 실험에 사용해 보았는데, 결과는 놀라왔다. 이 소재를 사용한 선수가 더 좋은 퍼포먼스를 냈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과거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이중 초점 렌즈의 경우도 과거 몇십년간 상용화되어 왔으나 이를 활용한 노안용 렌즈는 최근 들어서야 노인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노안은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 가운데 하나이나, 노안용 렌즈는 가까이 혹 멀리에 있는 사물 전부를 볼 수 있게 해줌은 물론, 돋보기 안경을 쓰는 수고마저 덜어준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이처럼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아이템들을 빈번히 사용하고 있다. 캐비닛, 캔따개, 컴퓨터 화면의 글자 크기(폰트) 조절, 인체공학 마우스 등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의 삶을 개선해왔고, 또한 개선해 갈 항목들이 바로 여기 포함된다. 노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이들이 우리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변화는 가족에 대한 것이다. 나는 4명의 멋진 자녀와 두명의 사랑스러운 의붓 자녀, 그리고 3명의 손자들을 두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전형으로 나는 인생이란 신, 가족, 나라, 그리고 일에 대한 사랑이라고 믿는다. 우리 아버지가 그러하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80대 중반까지는 생산적으로 활동하고 싶다. 많은 베이비 부머들은 여전히 생산적인 활동에 참여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는 아주 작은 사회 단위이지만 각자에게 너무나 중요한, ‘가정’을 돕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많은 베이비부머들이 그들의 부모를 보살피고 있다. 부모나 손자들을 돌보는데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 중 상당수가 자녀나 손자가 있는 곳 근처로 거처를 옮기고 있거나 옮길 계획에 있다. 이동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부모들이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되면서 조부모들이 손주들의 양육을 돕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오늘날 미국의 어린 세대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지혜를 바탕으로 자라고 양육받는 큰 행운을 누리게 될 것이다. 최근 OECD가 실시한 ‘일과 삶의 균형’ 조사에서 미국은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는 ‘직장내 근로시간’과 ‘자녀를 둔 맞벌이 여성의 수’에서 결정적으로 순위가 낮았다. 아이들은 부모가 필요하다. 과거보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조부모들은 ‘일하는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성인이 된 내 아이들과 주변의 경우를 볼 때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노년학과 초등교육학 전문가로서 나는 나이든 세대가 가족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다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한국도 완연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동시에 이와 관련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베이비 부머들은 직장에서 퇴직하고 있지만 아직 그들은 일하고 싶어한다. 또한 재무적인 이유로 반드시 일을 더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이후에도 계속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의 저명한 노년학 전문가 닐 커틀러 박사는 연구를 통해 미국의 65세 이상의 노인의 절반 가까이가 장기간병 보험 유지를 위해 전재산을 써야 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신뢰도 높은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가 2012년에 연구한 바에 따르면 나이를 불문하고 40%에 가까운 미국인들이 충분히 은퇴자금을 모으지 못할까봐 걱정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특히 34세에서 64세, 노동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연령대에서 이러한 고민들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서 미국에서도 오래 일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각종 언론의 은퇴관련 기사 들이 ‘이제 은퇴는 잊혀진 꿈이다’ 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은퇴연령 이후에도 계속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의사결정은 환경, 직업 스트레스, 고용 조건, 육체적 스트레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살펴져야 한다. 그러나 가장 우선 살펴볼 것은 간단한 경제학이다. 1년 더 일하면 은퇴 자산이 늘고, 연금수령액도 늘어나며 은퇴 후 빈곤 정도도 그 수위가 줄어들거나 없어질 수도 있다. 이는 전부 삶의 질에 대한 이슈이다.
그러나 오래 일한다는 것은 단순히 개인 차원에서 선택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일자리가 있는가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고용주나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예를 들어 고용주들은 ‘탄력 근무제(flex-time)’나, ‘단계적 은퇴(Phased retirement)’를 제공해 고령근로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고용주의 입장에서 이는 새로운 인력을 훈련시키고, 인적 자본을 확보하고 축적하고 공유하고, 또한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수고를 덜고 인력 대부분을 그대로 보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정부가 국민 연금 제도를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56세에 은퇴하지 않고 60세까지 일을 하는 근로자의 경우 고용주(또는 국가)의 근로자 연금 기여분을 1%(혹은 효과적인 비율로) 더 높게 설정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효과는 상당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세부 뒷받침 규정들이 필요할 것이다.
고령화가 되면 한편으로는 ‘시니어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기회가 도래할 수도 있어 보인다.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후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분야가 있을까?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 드린다.
미국의 경우 교수들은 은퇴를 하면 자문 교수의 직책을 맞는다. 또한 많은 기업들의 경우 고령의 근로자들이 정년퇴직 후 고문(consultant)으로 재고용된다. 고문(consultant)으로 재고용된 고령근로자는 회사에 첫 입사했을때의 3,4배가 되는 금액을 연봉으로 받는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재고용으로 발생하는 지출이 해당 직원에게 제공하던 퇴직 수당, 보험, 급여 및 다른 직·간접적인 지출의 합보다 적기에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 된다. 고문이 된 고령근로자들은 자율과 소득을 보장 받는다. 불행히도 모든 사람이 이렇게 고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경우 다른 옵션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사업가층이 젊은 사람들일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정답은 45세 이상이다. 이처럼 고령층 기업가층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각 고령층들은 사회적 또한 직업적으로 더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자본과 그들의 사업의 토대가 될 지혜 역시도 더욱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또한 그들은 더 오랜 기간 인생을 살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필요’를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대부분의 신생 벤처 기업들은 필요를 인지하고 그 필요를 공급하기 위한 행동을 취한 사람들에 의해 탄생한다.
미국에서는 부모를 모셨던 경험이 많은 고령층들이 있고 이들은 부모님들을 잘 보살펴드릴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을 알고 있다. 이들은 회사를 열어 다른 이들의 부모님을 보살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들을 보살필 수 있는 숙련된 직원들에게 서비스를 받으면서 성인 자녀들은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고 부모와 먼곳에 거주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손녀 손자들이 함께 떠나는 여행을 지원하는 여행사를 차릴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시간이 날 때 해보고 싶은 사업이다. 손자들과 좋은 추억들을 남기며 재미를 느끼고 싶은 조부모님들을 타깃으로 많은 사업 기회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건강은 또 하나의 성장하는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개인 트레이너나 몸에 좋은 요리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완전 자연 식품을 재배해 판매하는 네이쳐 스토어를 운영하는 사람들 모두 엄청난 기회들을 안고 있는 셈이다.
내 동생은 올가닉 재료들을 사용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요리법을 개발하거나 가족을 위한 재료들을 구매할 시간도 없다. 그래서 그는 매주 올가닉 음식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주의 식품점과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배달된 음식과 새로운 조리법을 바탕으로 그는 처음 보는 음식을 시도하기도 한다. 몇몇 음식들은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았으나 다음번 저녁 파티에서 재미난 이야기 거리가 되어주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음식재료를 구매해주는 개인 구매자나 가족을 위한 음식 준비 분야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전문직 종사자들은 아주 바쁜 것으로 알고 있다. 영양정보를 잘 알고 있는 개인 식품 구매 대행은 아주 성장가치 있는 산업일 것이다.
수도권에 사는 자녀들을 대신해 지방에 있는 노부부들을 챙겨드리는 것도 최근 은퇴한 이들에게는 좋은 사업 모델이 될 것이다. 사업은 지방에서 운영하고 마케팅은 자녀들이 있는 수도권에서 진행하는 식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도 있다. 수도권에서 일하거나 거주하고 있는 자녀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고객들 (80세가 넘는 부모가 있는 수도권 전문직 종사자들)을 모으는 것이다. 전화 서비스, 음식 배달, 병원 방문 보조, 안부 방문 등 다양한 옵션들을 서비스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는 일종의 '정'을 제공하는 서비스라고도 볼 수 있다.
한국은 자녀를 많이 가지라고 권장하는 국가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역시 새로이 손자들을 보게 되면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엄마들이 직장을 나간다면? 그래서 본인들이 하루 종일 손자를 봐야 한다면 그래도 행복할까? 이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이런 환경을 감안할 때 은퇴자들 가운데 아이를 좋아하는 그룹을 중심으로 창의적인 자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모델도 검토해 볼 만 하다. 손주가 있는 조부모들을 몇시간이라도 자유로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일일 서비스가 될수도 있고, 격일이나 원하는 날짜에 맞추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어느 정도 노후 생활비를 준비한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집에만 있는 것은 개인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사회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자원의 낭비일 것이다. 미국에서 노년층의 사회 참여 활동 현황은 어떠한가?
미국의 경우 자원 봉사는 젊은 시절부터 문화로 자리잡아왔다. 주당 50시간 이상을 근무를 하는 사람의 경우라도 쉼터나, 급식소, 교회 등에서 자원봉사를 해오곤 했다. 자원 봉사는 미국 사람들의 천성과도 같은 것이었다. 베이비 부머들은 지난 세대보다 더 오래 살게 되면서 자원봉사에 더 열심히 매달렸다. 최근 미국의 고령층들은 (일부는 90대이다) 지역 시니어 센터를 통해서 자원봉사에 참여한다. 확실히 이러한 미국의 상황들은 한국의 고령층의 노후 생활 설계에 참고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노인분들은 많은 경우 자원봉사를 위해 몇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달려가기도 한다.
집에 거주해야 하는 어른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맹인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젊은 이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는 이들도 있다.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글 읽는 법을 알려주는 봉사자들도 있다. 많은 이들이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을 보살피는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개축 및 수리 일을 돕기도 한다. ‘양할머니, 양할아버지’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돕는 노인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그들의 인생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노인들이 다른 노인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있어서는 한계가 없다. 만약 서비스에 비용을 청구한다면 그 규모는 우리 사회가 지불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다. 미국의 가정들, 노인들, 또한 정부는 서로가 서로에게 베푸는 자원봉사에 가치를 둔다. 이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이고 우리가 축복을 누리는 방법이다. 노인들의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건널목 건너는 것을 돕거나,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병원에서는 생명이 위태로운 조산아들을 몇시간이고 안고 있거나 부드럽게 흔들어주며 생존가능성을 높여주는 일에도 참여할 수 있다. 젊거나 나이가 든 암환자들이 하는 게임을 함께 할 수도 있고 화학치료를 받고 있는 외로운 환자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손을 잡아주는 일도 할 수 있다. 봉사를 베풀거나, 누군가와 함께 있어 주거나 보살피는 것은 나이에 의해 제한을 받을 수 없는 행위이다. 봉사할 수 있는 기회들은 시니어 센터, 병원, 학교, 교회, 정부 기간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종종 스스로 봉사의 기회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봉사의 기회를 찾는데 있어 유일한 한계는 ‘상상력 부족’ 정도가 될 것이다.
미국에는 은퇴자들의 봉사활동 혹은 제2의 인생을 돕는 기관이 있는가?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한다.
그와 관련해서 'Encore.org'를 소개하고 싶다. 이 기관에서는 개인들이 인생후반기 열정과 목표와 심지어 월급까지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Encore.org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찾으라고 권한다. 그리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그들의 포지션을 재배치한다. 수 년동안 전자업체에서 정밀한 설계와 개발을 하는 일에 종사해오다가 이제는 업종이 주는 스트레스에 지친 한 기술자를 예로 들어보자. Encore.org에서는 그에게 봉사기관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그는 현재 사회 경제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Encore.org는 베이비부머 세대들과 그 이전 세대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현재 직장에서 제2의 인생을 향한 더 큰 목표와 의미로 가득 찬 새로운 직업, 경력, 삶으로 옮겨주는 일을 도와주고 있다. 미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경제가 회복되면 고용주들이 노동력 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많은 산업군들에선 인력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를 대비해 앙코르는 잠재적 고용주나 기관들을 확보하고 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고령근로자들이 이러한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있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고 목표를 이룬다는 것은 아주 흥미롭고 또한 성취감을 주는 일이다. 이는 베이비 부머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다. 나는 이러한 사례들이 한국에서도 아주 긍정적이고 또한 탁월한 모델이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는 과거 몇 십년을 통해 많은 지식들을 얻어왔다. 우리는 체력, 지능, 영양, 환경, 주거, 직업, 사회환원, 사회 참여 등의 요소를 통해 노년에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이전세대 보다 더 많이 알게 되었다. 그런 이유에서 나이 들어도 건강한 베이비부머의 수는 엄청나게 늘어나게 될 것이다. 최근 지수들을 바탕으로 예상해보면, 베이비 부머들은 일터에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오래 일을 하려고 할 것이고, 이전세대에 비해 손주들 보살피는 일에서 더 큰 기쁨을 찾을 것이다. 또한 가능한 오래 자녀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자 할 것이며 동시에 부모들을 봉양하고자 할 것이다. 특히 환경보호에 관련된 봉사활동도 많이 할 것이고 신체적 정서적 훈련도 강도 있게 해나갈 것이다. 또한 영적이고 정신적인 마음 상태에 보다 깊은 관심을 쏟게 될 것이다.
베이비 부머의 상당수가 ‘적은 것이 아름답다’ 혹은 ‘간단한 삶’이라는 철학과 함께 살아갈 것이며, 커뮤니티와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추구할 것이다. 물론 그들은 가족 근처에서 살고 싶어 할 것이지만 가족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자녀들과 따로 살다 생을 마감할 것이다. 베이비 부머들은 자녀들 근처에서 살면서도 자신들을 보살피는 데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실버타운 같은 거주 시설에 입주할 가능성도 높다.
장수는 의료비도 늘렸다. 의료비의 증가는 사회 경제와 미래 세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노인 세대가 지금보다 심각하게 아프다면, 그래서 의료비가 더 많이 드는데도 미래를 위해 충분히 쌓아둔 돈이 없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미국 베이비 부머들이 자신들이 70대 후반에서 80대 중반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을 젊은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준비된 모습이었을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이같은 고령화 사회를 준비할 시간이 30~40년도 채 주어지지 않았다.
예상치 못했던 20~40년의 긴 시간을 10년 혹 10년도 안되는 기간을 통해 준비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상황은 길어진 노년이 과연 ‘선물’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바로 이때가 모든 세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이고, 여기에 있어 사회의 역할이 아주 중요해 지는 시기이다. 베이비 부머들이 고용, 부양, 손주돌보기, 봉사활동, 운동, 영적 활동 등에 있어서 어떠한 트렌드를 보이는 지를 관찰하여 활용하는 것은 세대간의 잠재적인 갈등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세대간 갈등은 근시일내 경제적 문제까지 야기시킬 수 있다. 한편 고령화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부작용들은 다세대 일자리 개발이나 조직차원에서 ‘현직에 있는 노년층 인력의 업무 노하우 축적’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베이비 부머들을 타깃으로 한 혁신의 움직임들은 그 들이 어린 아이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그 들이 노년이 되고 있는 지금에도 계속되고 있다. 사업수단이 좋은 기업들은 베이비 부머들이 자신의 손자들과 함께 가지고 놀 수 있는 최신식 장난감을 개발해 베이비 부머 시장을 점유해가고자 한다. 새로운 기술이 반드시 ‘장난감’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 시대를 초월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을 포함하고 있으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미국의 저명한 노년학자인 토마스 박사가 지은 ‘노인들은 왜 사나요? (What are Old People For?)’에서 나온 내용을 인용하고 싶다. 토마스는 우리 사회가 노년과 장수가 ‘선물’임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산술적으로 나이듦에 따른 비용만을 따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나 또한 이 생각에 동감한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사람들은 아이들의 양육과 사회화를 돕고, 도움이 필요한 타인과 사회에 지혜와 책임의식으로 함께 할 수 있다. 또한 이 상호 관계를 통해 그들은 자신들이 주요한 구성원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으며, 꼭 필요한 존재임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글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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