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만상
옛날식 다방에 앉아 / 도라지 위스키 한 잔
여풍2
2021. 3. 25. 19:44
다방의 추억
젊은 층에게 다방은 집 구해주는 앱의 이름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던 지난 반세기의 시간 속에서
다방은 만남과 이별의 공간이었다.
그 공간에 서투른 사랑 고백과 은밀한 유혹이 켜켜이 쌓였다.
“그 다방에 들어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기다리는 그 순간만은/ 꿈결처럼 감미로웠다/
약속시간 흘러갔어도/ 그 사람은 보이지 않고/ 싸늘하게 식은 찻잔에/ 슬픔처럼 어리는 고독.”
이제는 나훈아조차 잘 부르지 않는 ‘찻집의 고독’에서 노래 속의 주인공은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러나 잔뜩 들떴던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실망을 넘어 절망으로 치닫는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그대 오기를 기다려봐도/ 웬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 속을 태우는구려….”
1968년 신중현이 만들고 펄시스터즈가 부른 노래다.